개요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과 사고능력 등 인지기능이 점차 저하되는 대표적인 신경퇴행성질환이며,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과 치매는 밀접한 관련이 있지만 같은 개념은 아니다.
치매는 기억력, 언어능력, 판단력 등 인지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생긴 상태를 의미한다. 반면 알츠하이머병은 이러한 치매 상태를 일으킬 수 있는 특정한 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에서는 뇌의 신경세포와 신경세포 사이의 연결에 점진적인 변화가 일어난다. 질환이 진행되면 기억력뿐 아니라 언어능력, 집중력, 판단력, 시공간 능력과 일상생활 수행능력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초기에는 최근에 있었던 일이나 새로 들은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변화가 대표적으로 나타난다.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물건을 둔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는 행동이 나타날 수 있으며, 진행되면서 다른 인지기능과 행동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과 치매는 서로 바꾸어 사용할 수 있는 동일한 용어가 아니다. 치매가 여러 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인지기능 저하 상태라면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 질환 가운데 하나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은 알츠하이머병을 노인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설명한다. 알츠하이머병 외에도 혈관성치매, 루이소체치매, 전두측두치매 등 서로 다른 질환이 치매를 일으킬 수 있다.
원인 질환에 따라 처음 나타나는 증상도 다를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에서는 기억장애가 대표적인 초기 증상이지만 다른 치매에서는 행동 변화, 언어장애 또는 시각·공간 기능 변화가 먼저 나타나기도 한다.
알츠하이머병 자체에서도 모든 사람이 동일한 증상 순서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일부에서는 언어 또는 시각 관련 인지기능이나 행동 변화가 먼저 두드러지는 비전형적인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기억력이 저하됐다는 이유만으로 알츠하이머병이라고 판단할 수 없으며, 치매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만으로 원인이 반드시 알츠하이머병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다.
알츠하이머병 초기증상은 최근 기억의 저하가 대표적이다
알츠하이머병의 대표적인 초기증상은 새로운 정보를 저장하고 기억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오래전 일은 비교적 잘 기억하면서 조금 전에 들은 이야기나 최근에 있었던 일을 반복해서 잊는 양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같은 질문을 여러 번 하거나 조금 전에 놓아둔 물건을 찾지 못하는 행동이 반복될 수 있다. 필요한 물건을 구입했다는 사실을 잊어 같은 물건을 다시 사는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
질환이 진행되면 기억력 이외의 인지기능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계산능력과 집중력, 판단력, 언어능력이 떨어질 수 있고 복잡한 일을 순서대로 처리하는 능력도 감소할 수 있다.
일상생활의 변화도 중요한 평가 요소다. 과거에 스스로 처리하던 금전관리나 약속관리, 이동, 가사 등의 일을 수행하기 어려워지는 경우 인지기능 저하가 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알츠하이머병이 더 진행되면 사람이나 장소를 알아보는 능력, 의사소통 능력과 독립적인 일상생활 수행능력까지 감소할 수 있다. 진행 속도와 증상의 정도는 개인마다 차이가 있다.
기억력 저하가 있다고 해서 모두 알츠하이머병인 것은 아니다. 수면 문제, 약물의 영향, 우울증, 뇌혈관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상태에서도 기억과 사고능력 변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원인을 구분하는 진료가 중요하다.
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 변화와 관련된다
알츠하이머병에서는 아밀로이드 베타와 타우 단백질의 비정상적인 변화가 대표적인 뇌 병리 특징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변화는 뇌 신경세포의 기능과 연결에 영향을 주고 질환이 진행되면서 신경세포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아밀로이드 베타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비정상적으로 축적돼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형성할 수 있다. 타우 단백질 역시 비정상적인 형태로 변화하고 신경세포 내부에 축적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병리 변화는 현재 알츠하이머병을 연구하고 진단을 보조하는 중요한 바이오마커의 기반이 된다. 아밀로이드 PET, 뇌척수액검사와 일부 혈액 바이오마커 검사는 아밀로이드 또는 타우와 관련된 정보를 평가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다만 뇌의 특정 단백질 변화만으로 개인의 현재 인지기능 상태를 모두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진단에서는 증상과 일상생활 변화, 인지검사, 병력과 필요한 생물학적 검사 결과를 함께 해석한다.
알츠하이머병 발생에는 연령과 유전적 요인을 비롯한 여러 요소가 관련된다. 일반적인 알츠하이머병을 하나의 원인만으로 설명할 수는 없으며, 일부에서 나타나는 특정 유전형과 대부분을 차지하는 일반적인 발병 형태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알츠하이머병 진단은 인지검사와 진료, 뇌영상 및 바이오마커를 함께 활용한다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검사 하나만으로 진단하지 않는다. 의료진은 인지기능 변화와 일상생활 수행능력, 병력, 신체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검사를 종합해 원인을 평가한다.
진료 과정에서는 기억력, 주의력, 언어능력, 문제 해결 능력과 같은 인지기능을 평가할 수 있다.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을 통해 이전과 비교한 행동이나 성격, 일상생활 능력의 변화를 확인하기도 한다.
혈액검사와 다른 일반적인 의학검사는 기억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원인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시행될 수 있다. 뇌 MRI나 CT는 뇌의 구조적인 변화와 다른 질환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과 직접 관련된 생물학적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아밀로이드 PET나 뇌척수액 바이오마커 검사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검사 환경과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필요한 검사는 달라진다.
최근에는 혈액에서 p-tau217과 아밀로이드 베타 등 알츠하이머병 관련 바이오마커를 측정하는 검사도 발전하고 있다. 다만 알츠하이머 혈액검사 결과 하나만으로 치매나 알츠하이머병을 확정하는 방식은 적절하지 않으며 다른 임상 정보와 함께 해석해야 한다.
인지기능 저하가 확인돼도 원인이 알츠하이머병인지 다른 신경퇴행성질환이나 뇌혈관질환인지 구분해야 한다. 정확한 원인 평가가 중요한 이유다.
알츠하이머병 치료는 증상 관리와 질병 진행을 늦추는 치료로 나뉜다
알츠하이머병의 치료는 인지·행동 증상을 관리하는 치료와 질환의 병리 과정에 작용해 진행을 늦추는 치료로 구분할 수 있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을 완전히 없애는 치료법이 확립된 것은 아니다.
기존 치료에는 기억과 사고기능의 증상을 일정 기간 완화하거나 안정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약물이 있다. 환자에게 불안, 우울, 수면 문제, 초조와 같은 행동·심리 증상이 나타나면 상태와 위험을 평가해 별도의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다.
알츠하이머병 치료 분야에서는 아밀로이드 베타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도 개발됐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는 레카네맙과 도나네맙을 초기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해 사용하는 항아밀로이드 면역치료제로 설명한다.
이러한 치료는 모든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 치료가 아니다. 임상시험은 초기 알츠하이머병 또는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실제 투여 여부는 병기와 아밀로이드 병리 확인,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판단한다.
항아밀로이드 치료에서는 뇌의 부종이나 미세출혈과 관련된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인 ARIA가 발생할 수 있어 MRI 등을 이용한 의료적 모니터링이 필요할 수 있다. 국가별 허가 범위와 건강보험 적용 기준도 서로 다를 수 있다.
따라서 알츠하이머병 치료는 특정 약의 이름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질환의 진행 단계, 증상, 검사 결과와 개인의 건강 상태를 바탕으로 의료진이 치료 방법을 판단하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
알츠하이머병과 정상적인 노화의 기억력 변화는 구분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면서 기억력이 이전보다 다소 느려지는 현상과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진행성 인지기능 저하는 동일하지 않다. 알츠하이머병에서는 기억과 다른 인지기능의 변화가 점차 심해지고 일상생활 수행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누구나 사람의 이름이나 약속 내용을 순간적으로 떠올리지 못할 수 있다. 반면 최근에 있었던 사건 자체를 반복해서 기억하지 못하거나 같은 질문을 계속하고, 익숙한 일을 처리하는 능력까지 떨어지는 변화는 추가적인 평가가 필요한 신호가 될 수 있다.
한 번의 실수나 특정 기억력검사의 점수만으로 정상 노화와 질환을 구분할 수는 없다. 이전과 비교한 변화가 지속되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심해지는지,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함께 살펴야 한다.
기억력이나 판단력, 언어능력 등의 변화가 반복된다면 치매안심센터 또는 의료기관에서 인지기능 평가를 받을 수 있다. 평가의 목적은 증상만으로 질환을 추측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인지기능 상태와 변화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