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안경 몰래 촬영 논란 확산…표시등 가리면 상대는 알 수 없다

기사 핵심 요약

국내에서 발생한 스마트 안경 무단 촬영 사건부터 촬영 표시등 차단 문제, 해외 피해 사례, 메타 슈퍼 센싱 스마트 안경의 사생활 침해 논란까지 살펴본다.

  • 서울 강서경찰서는 스마트 안경으로 데이트 상대 여성을 무단 촬영해 SNS에 게시한 혐의를 받는 남성을 수사하고 있다.
  • 일반 안경과 외형이 비슷한 스마트 안경은 촬영 표시등이 가려지거나 훼손되면 주변 사람이 촬영 여부를 알아차리기 어렵다.
  • 스마트 안경이 일상적인 AI 기기로 확산되면서 촬영 동의와 표시 장치, 온라인 유포 방지에 관한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마트 안경 몰래 촬영 사건을 계기로 AI 웨어러블의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경찰 수사 내용과 촬영 표시등의 한계, 메타의 슈퍼 센싱 개발 논란을 정리했다.
일반 안경과 외형이 비슷한 스마트 안경이 무단 촬영에 악용되면서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사진: 생성형 AI)

국내에서 스마트 안경을 이용해 데이트 상대를 몰래 촬영한 뒤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혐의를 받는 남성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스마트 안경 몰래 촬영 문제는 카메라가 일반 안경테에 자연스럽게 들어가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불법 촬영보다 알아차리기 어렵다. 인공지능과 웨어러블 기술이 발전할수록 이용자의 편의뿐 아니라 촬영 대상자의 동의와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도 함께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8일 데이트 상대 여성을 AI 안경으로 무단 촬영한 혐의를 받는 남성 A씨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촬영된 영상의 내용과 유포 경위 등을 확인하고 성범죄 혐의 적용 여부를 포함해 조사하고 있다.

스마트 안경 몰래 촬영 사건, 어떻게 드러났나

A씨는 데이트 당시 메타의 스마트 안경을 착용하고 상대 여성에게 업무용 안경이라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안경에 장착된 촬영 표시등을 가린 채 여성의 모습을 촬영하고 해당 영상을 SNS에 게시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 여성은 촬영 사실을 알지 못하다가 온라인에 올라온 영상을 뒤늦게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영상에 피해 여성의 민감한 신체 부위가 포함됐을 가능성도 확인하고 있다. 다만 실제 적용 혐의와 처벌 여부는 촬영된 장면의 내용, 촬영 방식, 피해자의 의사와 유포 경위 등을 토대로 수사를 거쳐 판단된다.

국내 사건 핵심 내용

구분 내용
수사 기관 서울 강서경찰서
수사 대상 데이트 상대를 무단 촬영한 혐의를 받는 남성
사용 기기 카메라가 장착된 AI 스마트 안경
주요 혐의 촬영 표시등을 가리고 상대를 촬영한 뒤 SNS에 게시
수사 상황 성범죄 혐의 적용 가능성을 포함해 조사 중

일반 안경과 스마트 안경을 구분하기 어려운 이유

스마트 안경 몰래 촬영 사건을 계기로 AI 웨어러블의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경찰 수사 내용과 촬영 표시등의 한계, 메타의 슈퍼 센싱 개발 논란을 정리했다.
스마트 안경은 카메라와 촬영 표시등이 안경테에 작게 배치돼 가까이에서 보지 않으면 구분하기 어렵다.(사진: 생성형 AI)

스마트 안경은 검은색 뿔테를 비롯한 일반적인 안경 디자인 안에 카메라와 마이크, 스피커, AI 기능 등을 넣은 웨어러블 기기다.

카메라가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작고 안경테 모서리 부분에 배치돼 가까이에서 주의 깊게 보지 않으면 일반 안경과 구분하기 어렵다. 착용자의 시선과 카메라 방향이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상대방은 자신이 촬영되고 있는지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메타의 스마트 안경에는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할 때 주변 사람에게 이를 알리는 촬영 표시등이 적용돼 있다. 메타는 공식 개인정보 보호 안내에서 표시등이 가려지면 이용자에게 가림을 해제하라는 알림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메타는 2세대 제품부터 촬영 표시등이 차단된 것으로 감지되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비활성화돼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할 수 없도록 했다고 밝혔다. 다만 표시등을 개조하거나 훼손하려는 시도가 이어지면서 기술적 안전장치만으로 악용을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외에서도 여성 무단 촬영 영상이 잇따라 확산

해외에서는 스마트 안경을 착용한 남성이 공항이나 거리 등 공공장소에서 여성에게 접근하는 장면을 몰래 촬영한 뒤 SNS에 게시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영상은 상대 여성에게 전화번호를 요구하거나 대화를 시도하는 과정을 1인칭 시점으로 촬영한다. 촬영된 사람의 얼굴을 가리지 않은 채 게시되는 경우도 있어 피해자가 주변 사람들에게 신원이 알려지거나 원치 않는 관심에 노출되는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영상은 촬영 대상자의 동의 여부보다 조회 수와 반응을 앞세운다는 비판을 받는다. 스마트 안경의 편리한 촬영 기능이 타인의 일상을 동의 없이 콘텐츠로 만드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 안경 무단 촬영이 특히 위험한 이유

  1. 촬영 기기를 알아보기 어렵다
    카메라가 안경테에 내장돼 일반 안경처럼 보일 수 있다.
  2. 촬영자의 시선과 카메라 방향이 일치한다
    정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상대방을 자연스럽게 촬영할 수 있다.
  3. 촬영 사실을 즉시 확인하기 어렵다
    표시등이 작거나 가려지면 주변 사람이 촬영 여부를 인식하기 어렵다.
  4.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다
    얼굴과 대화 내용이 포함된 영상이 게시되면 복제와 재유포를 막기 어렵다.
  5. AI 분석과 결합될 가능성이 있다
    음성·영상 기록이 AI와 결합되면 장소나 대화, 행동과 관련된 정보가 지속해서 축적될 수 있다.

메타 슈퍼 센싱 스마트 안경은 무엇인가

스마트 안경의 사생활 침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메타가 이른바 ‘슈퍼 센싱’ 기능을 적용한 시제품을 시험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슈퍼 센싱은 스마트 안경이 주변 상황을 지속해서 인식하며 사용자의 일상과 맥락을 이해하도록 하는 기술을 뜻한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해당 시제품은 일정한 간격으로 사진을 촬영하고 외부 음성을 기록해 AI 서비스에 활용하는 방안을 시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장시간 주변을 기록하는 기기에서 촬영·녹음 사실을 다른 사람이 명확히 인식할 수 있느냐다. 착용자에게는 개인화된 AI 비서가 될 수 있지만, 주변 사람은 자신이 언제 어떤 정보와 함께 기록되는지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슈퍼 센싱 기능이 작동할 때 표시등을 비활성화하는 방안이 검토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다만 이는 아직 개발 단계의 시제품과 내부 검토에 관한 보도이며, 실제 판매 제품의 최종 기능이나 정책으로 확정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스마트 안경 촬영 표시등만으로 충분할까

촬영 표시등은 스마트 안경 착용자가 사진이나 영상을 촬영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변에 알리는 가장 기본적인 보호 장치다.

그러나 표시등의 크기가 작거나 밝은 야외에서 잘 보이지 않는 경우, 스티커나 물리적 개조로 표시 장치가 가려지는 경우에는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용자가 표시등을 정면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촬영 여부를 인식하기 어려운 것도 한계다.

메타는 표시등이 가려지면 촬영을 차단하는 기능을 적용하고 개조 행위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술적 차단 장치와 함께 명확한 촬영 동의 원칙, 반복적인 음성 알림, 눈에 잘 띄는 시각 신호 등 추가적인 보호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마트 안경에 필요한 사생활 보호 장치

보호 장치 필요한 이유
눈에 잘 띄는 촬영 표시등 주변 사람이 촬영 사실을 즉시 인식하도록 지원
표시등 차단 시 카메라 비활성화 스티커나 손상 등을 이용한 몰래 촬영 방지
촬영 시작 음성 알림 시각적으로 표시등을 보지 못한 사람에게 촬영 사실 전달
장시간 기록 제한 주변 환경이 지속적으로 수집되는 위험 축소
영상 업로드 전 동의 확인 촬영 대상자의 동의 없는 공개와 확산 방지
신고·삭제 절차 강화 무단 게시된 영상의 신속한 차단과 피해 확산 방지

스마트 안경으로 몰래 촬영하면 모두 성범죄일까

상대방의 동의 없이 촬영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영상이 자동으로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죄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죄의 성립 여부는 촬영된 신체 부위가 성적 욕망 또는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지, 촬영 대상자의 의사에 반했는지 등을 구체적으로 따져 판단한다. 따라서 일반적인 얼굴이나 대화 장면의 촬영과 민감한 신체 부위의 촬영은 법적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성범죄 적용 여부와 별개로 동의 없이 타인의 얼굴을 촬영하거나 온라인에 공개하는 행위는 초상권과 사생활을 침해할 수 있다. 대법원도 촬영에 동의했다고 해서 해당 사진을 온라인에 공개하는 것까지 당연히 동의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는 취지로 판단한 바 있다.

온라인에 게시된 정보로 사생활이나 명예가 침해된 사람은 해당 서비스 제공자에게 게시물 삭제 등을 요청할 수 있다. 피해가 발생했다면 게시물 주소와 화면, 게시 시각, 계정 정보 등 증거를 우선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마트 안경 무단 촬영 피해를 발견했다면

무단 촬영 영상이 SNS에 게시된 사실을 확인했다면 게시자와 직접 다투기보다 영상과 계정 정보를 먼저 보존해야 한다.

피해 대응 순서

  1. 게시물 전체 화면과 계정명을 캡처한다.
  2. 게시물 주소와 게시 날짜, 조회 수를 기록한다.
  3. 영상 원본을 확보할 수 있다면 별도로 보관한다.
  4. SNS 운영사에 개인정보 침해 또는 무단 촬영으로 신고한다.
  5. 경찰에 신고하고 촬영·유포 경위를 설명한다.
  6. 성적 촬영물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면 디지털성범죄 피해 지원기관에 삭제 지원을 요청한다.

온라인 게시물은 삭제되거나 계정이 비공개로 전환될 수 있으므로 증거 확보가 우선이다. 경찰 신고와 상담은 경찰민원24 등 공식 신고 창구를 통해 진행할 수 있다.

AI 안경 대중화 전에 마련해야 할 기준

스마트 안경은 길 안내, 통화, 번역, 사진 촬영, 시각 정보 분석 등 다양한 기능을 손을 쓰지 않고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보조하는 접근성 기술로도 활용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카메라와 마이크가 일상적으로 작동하는 기기가 대중화되면 착용하지 않은 사람의 개인정보와 사생활도 함께 수집될 수 있다. 스마트 안경의 개인정보 보호는 기기 구매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같은 공간에 있는 모든 사람의 권리와 연결된다.

스마트 안경 산업이 신뢰를 확보하려면 기업은 표시등을 가릴 수 없도록 설계하고 장시간 기록 기능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플랫폼은 무단 촬영 영상의 신고와 삭제를 신속히 처리하고, 이용자는 타인을 촬영하거나 온라인에 게시하기 전에 명확한 동의를 받아야 한다.

기술 발전의 속도만큼 중요한 것은 촬영 대상자가 자신이 기록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거부할 수 있는 권리다.

자주 묻는 질문

스마트 안경으로 상대방을 몰래 촬영하면 처벌받나요?

촬영된 내용과 장소, 신체 부위, 촬영 목적 등에 따라 적용되는 법률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성적 욕망이나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 부위를 의사에 반해 촬영했다면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죄가 적용될 수 있습니다.

스마트 안경이 촬영 중인지 어떻게 알 수 있나요?

일반적으로 카메라가 작동하면 안경테 전면의 촬영 표시등이 켜집니다. 다만 표시등이 작거나 가려진 경우에는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스마트 안경 착용자가 지속해서 바라보는 상황에서는 촬영 여부를 직접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스마트 안경 촬영 표시등을 가리면 촬영할 수 있나요?

메타는 2세대 스마트 안경부터 촬영 표시등이 가려진 것으로 감지되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비활성화된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물리적 개조나 기기별 차이가 있을 수 있어 표시등만으로 무단 촬영을 완전히 방지하기는 어렵습니다.

몰래 촬영된 영상이 SNS에 올라왔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게시물 화면과 주소, 계정명, 게시 시각 등을 먼저 캡처해 증거로 보관해야 합니다. 이후 플랫폼에 삭제를 요청하고 경찰에 신고하며, 성적 촬영물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면 디지털성범죄 피해 지원기관에 상담과 삭제 지원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메타 슈퍼 센싱 스마트 안경은 출시됐나요?

슈퍼 센싱 스마트 안경은 현재 시제품과 개발 계획에 관한 보도가 나온 단계입니다. 사진과 음성을 지속해서 수집하는 기능이 시험 중인 것으로 전해졌지만 실제 출시 여부와 최종 기능은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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