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가 보급형 세단 모델3의 국내 판매 가격을 인하하며 전기차 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에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2천만원대 전기차 출시를 예고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이 본격적인 가격 경쟁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모델3 스탠다드 후륜구동(RWD)의 판매가를 4,199만원, 프리미엄 롱레인지 RWD는 5,299만원으로 책정했다. 국고 보조금은 각각 168만원과 420만원으로 확정됐으며,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하면 스탠다드 모델의 실구매가는 3천만원대 후반까지 내려간다.
테슬라는 지난해 말에도 주요 모델 가격을 최대 940만원 인하하는 등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이어왔다. 경쟁사들의 신차 출시를 앞두고 대표 모델의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판매 확대와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테슬라는 지난해 국내에서 5만9,916대를 등록하며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고, 수입차 시장 점유율 19.5%로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3위에 올랐다.
테슬라는 향후 모델Y 롱휠베이스(L) 모델의 국내 출시도 준비 중이다. 해당 모델은 최근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마쳤으며, 구체적인 출시 일정과 가격은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중국 BYD의 행보도 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BYD는 올해 국내에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를 포함해 총 3종의 신차를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2월부터 보급형 소형 전기 SUV ‘돌핀’, 중형 전기 세단 ‘씰’ 후륜구동 모델, 중형 PHEV SUV ‘씨라이언 6’가 차례로 시장에 나온다.
이 가운데 돌핀은 BYD가 국내에 선보이는 전기차 가운데 가장 저렴한 모델로, 가격은 2천만원 후반대로 예상된다. 국고 보조금과 제조사 할인까지 더해질 경우 실구매가는 2천만원 중반대까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레이 EV 등 국내 경형 전기차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 업계도 대응에 나섰다. 현대차와 기아는 주요 전기차 모델의 할인 폭을 확대하며 가격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기아 EV3 롱레인지는 각종 보조금과 할인을 적용하면 3천만원 후반에서 4천만원 초중반에 구매할 수 있고, 현대차 아이오닉6 역시 다양한 지원 혜택을 통해 실구매가가 크게 낮아졌다.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가격 인하, BYD의 저가 신차 투입,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할인 경쟁이 맞물리며 올해 국내 전기차 시장이 ‘가격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소비자 선택 폭은 넓어지는 반면, 제조사 간 수익성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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