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이 홈구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 사용을 둘러싼 논란 한가운데 섰습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E) 일정이 겨울로 넘어가면서, 구단과 서울시설공단, 서울시가 잔디 관리와 경기 안전 문제를 놓고 팽팽한 의견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 4차전 청두 룽청(중국)전이 시작되기 전, 서울 서포터석에는 의미심장한 걸개가 내걸렸습니다.
“이곳(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없는 내 모습 상상한 적 없어”, “FC서울의 홈구장은 서울월드컵경기장입니다”라는 문구였습니다.
팬들의 메시지는 명확했습니다. FC서울의 진짜 홈은 어디까지나 ‘상암’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논란의 시작은 다가오는 홈 일정에 있습니다. 서울은 오는 12월10일 멜버른 시티(호주), 내년 2월17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와 각각 ACL 홈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문제는 이 시기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가 ‘겨울 휴식기’에 들어가는 시점이라는 점입니다.
서울시설공단은 동절기 경기 진행이 잔디 훼손 및 복구 지연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서울시설공단은 올해에만 40억 원을 투입해 경기장 잔디 품질 개선에 나섰습니다. 이는 지난해 대비 3.6배 증가한 규모로, K리그·A매치·국제 친선전 등 다양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냈습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이러한 공로로 2025시즌 ‘K리그1 그린 스타디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공단 측은 “올해 수준의 잔디 품질을 유지하려면 동절기 대관은 신중해야 한다”며 “한파로 인한 그라운드 동결, 선수 부상 위험, 관중 안전사고, 화장실 동파 등의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FC서울 구단은 “겨울철엔 전국 모든 경기장이 비슷한 제약을 안고 있다”며 “타 경기장 대관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홈경기 개최를 포기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 “서울시 및 시설공단과 협력해 안전하고 원활한 경기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시 역시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서울시는 “FC서울이 5년 만에 ACL 무대에 복귀한 만큼 상징성이 크다는 점을 이해한다”며 “대관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되, 잔디 복구 및 유지 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동절기 연속 경기로 인해 그라운드 컨디션이 다소 떨어질 수 있는 점은 팬들의 양해가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서울은 청두 룽청과 0-0 무승부를 거뒀습니다. 2경기 연속 무승을 기록한 서울은 4경기 1승 2무 1패(승점 5)로 동부 권역 7위를 유지했습니다.
상위 8개 팀에게 주어지는 16강 진출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남은 멜버른 시티, 히로시마와의 홈 2경기 승리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서울 팬들은 경기 종료 후에도 ‘상암 수성’을 외치며 홈 구장 사수를 강하게 주장했습니다.
일부 팬들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단순한 경기장이 아니라 서울의 상징이자 FC서울의 정체성”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편, 서울월드컵경기장 관리 주체인 서울시설공단은 경기 후에도 현장을 점검하며 잔디 상태와 안전 점검에 나섰습니다.
향후 서울시, 공단, 구단이 공동으로 실무 회의를 열어 대관 일정을 최종 확정할 계획입니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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