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 요원들이 추석 연휴 기간 추가 근무를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최장 10일에 이르는 황금연휴 첫날부터 공항 대혼잡이 불가피해졌다.
이번 조치는 법적으로는 파업에 해당하지 않지만 사실상 파업과 유사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어 이용객 불편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노총 공공노련 인천공항보안노조와 보안검색통합노조는 2일 인천공항 1·2터미널 보안검색대에 배치할 예정이던 추가 인력을 모두 철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노조 측은 연휴 기간 하루 평균 40~50명의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혼잡을 최소화할 계획이었으나, 인천공항공사의 인력 충원 외면과 노조 탄압 의혹을 이유로 정상 근무 인원만 배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휴 기간 수백만 명의 여행객이 몰리는 인천공항은 장시간 대기와 혼잡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보안검색 요원은 필수경비업법에 따라 공식 파업 참여는 제한돼 있다.
그러나 이번처럼 추가 근무를 전면 거부할 경우 사실상 파업과 비슷한 파급력을 낳을 수 있다.
실제로 노조는 인천공항 4단계 확장 사업이 마무리됐음에도 불구하고, 승객 수와 검색 장비 증가에 비해 인력 충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불만을 제기해왔다.
공민천 보안검색통합노조 위원장은 “연휴가 올 때마다 부족한 인력을 메우기 위해 휴무자까지 동원했지만, 공사는 인력 확충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도 확장된 시설과 늘어난 승객을 감당하기에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연휴 동안은 더 이상 희생할 수 없다”며 추가 근무 거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번 조치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곳은 연휴 기간 인천공항을 이용할 245만여 명의 승객들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이번 추석 연휴(10월 2~12일) 동안 하루 평균 이용객을 22만 3천 명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11.5% 늘어난 수치이자 역대 최대 수준이다.
특히 10월 3일과 6일에는 하루 23만 명이 넘는 승객이 몰릴 것으로 전망돼 보안검색 지연과 대기 행렬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전국공항노동자연대가 지난 1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상황도 공항 운영에 부담을 주고 있다.
인천·김포·김해 등 전국 15개 공항의 환경미화, 교통, 터미널 운영을 담당하는 노동자 2천여 명이 참여해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인천공항 뿐 아니라 전국 주요 공항에서 현장 선전전과 결의대회가 열리면서 연휴 내내 공항 곳곳에서 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발층 도로에서 전면 파업 2일 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전국공항노조 역시 같은 시각 김포공항 등 14개 공항에서 선전전을 벌이며 정부와 공항공사의 인력 충원 및 처우 개선을 강하게 촉구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탑승 수속이나 항공기 운항에는 직접적인 차질은 발생하지 않았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측은 “보안검색 지연으로 일부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지만, 운항 일정에는 문제가 없도록 전력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조가 예고한 대로 연휴 마지막 날인 12일까지 추가 근무 거부가 이어질 경우, 귀경객이 몰리는 시점에 혼잡이 극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혼잡 완화를 위해 보안검색 장비를 추가 가동하고, 법무부와 협력해 출국장을 1시간 조기 운영하는 등 대책을 시행할 계획이다.
또한 항공사와 협력해 체크인 인력과 안내 인력을 증원 배치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공항 측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조의 강경 입장과 총파업 여파가 겹쳐 이용객 불편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근무 거부를 넘어 공항 노동자들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된다.
이용객 급증과 시설 확장에도 불구하고 인력 충원과 처우 개선이 지연되면서 현장 직원들의 불만이 누적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매년 반복되는 명절 연휴 혼잡 문제는 일시적 추가 인력으로만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과 직결된 보안검색 업무의 안정성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인력 충원과 제도적 보완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장 10일간 이어지는 이번 추석 황금연휴는 역대 최대 규모의 여행객이 몰리는 만큼, 공항 혼잡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와 공항 당국의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노조와 공항공사 간의 갈등이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만큼, 공항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동하고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하는 등 스스로 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소율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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