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데기, 스프레이 함께 쓰면 100억 개 나노입자 노출…폐 건강 위협

헤어 제품과 열 스타일링 기기 사용이 폐 건강에 치명적인 나노입자 노출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헤어 제품과 열 스타일링 기기 사용이 폐 건강에 치명적인 나노입자 노출을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 출처-언스플레시)

헤어 제품을 바른 뒤 고데기 또는 컬링기 같은 열 스타일링 기기를 사용할 경우, 폐 건강을 위협할 수준의 나노입자에 노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미국 인디애나주 퍼듀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 에 발표한 논문에서, 헤어크림·세럼·스프레이 등 모발 관리 제품을 바르고 열 기기로 머리를 손질할 때 단 10~20분 만에 100억 개가 넘는 나노입자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는 혼잡한 고속도로 한복판에 서 있을 때 마주하는 농도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실험은 실제 주거 환경을 재현한 공간에서 진행됐다.

참가자들이 헤어 제품을 사용한 뒤 섭씨 150도 이상의 고온으로 열 스타일링을 하자, 제품에 포함된 휘발성 화학 물질이 증발하며 초미세 나노입자로 변해 실내 공기에 방출됐다.

이 입자들은 지름 100㎚ 이하로 매우 작아 호흡기를 통해 폐 깊숙한 곳까지 침투할 수 있다.

연구진은 “특히 환기가 잘되지 않는 욕실에서 얼굴 가까이에 열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 위험이 상당히 크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러한 나노 입자는 폐 염증과 호흡기 질환, 인지 기능 저하 등 심각한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표적 물질로는 ‘D5 실록산’이 지목됐다.

이 성분은 환경 잔류성과 인체 유해성이 보고돼 유럽연합에서 이미 일부 용도가 제한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위험을 줄이기 위해 가능하다면 열 기기와 헤어 제품을 동시에 사용하지 않고, 불가피할 경우 제품 사용량을 최소화하며, 환기팬이나 창문을 통해 환기를 강화하고 150도 이하 저온 모드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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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 ([email protected])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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