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파죽의 9연승을 달리며 KBO리그 선두 자리를 단단히 굳혔다.
2025년 7월 2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한화는 KT 위즈를 상대로 10대0의 완승을 거두며 독주 체제를 강화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55승 2무 33패를 기록하며 2위 LG 트윈스와의 격차를 5.5경기 차로 유지했다.
지난 4일 고척 키움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은 어느덧 9경기째로 늘어났고, 원정에서도 6연승을 이어가며 상승세를 입증했다.
경기 초반부터 한화의 공격력이 돋보였다.
1회초 김태연과 루이스 리베라토가 연속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문현빈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 상황에서 노시환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터뜨려 2점을 선취했다.
7회초에는 리베라토가 결정적인 한 방을 날렸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점수는 4대0으로 벌어졌고, 이어 8회에도 황영묵의 적시타로 한 점을 더 추가했다.
9회초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만루포가 터졌다.
채은성이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만루홈런을 작렬시키며 한화는 10득점째를 기록했다.
마운드에서도 빈틈은 없었다.
선발 류현진은 5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선보였고, 이어 김종수, 박상원, 주현상, 김범수, 한승혁, 정우주가 차례로 마운드를 이어받으며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완벽한 계투진 운용으로 KT 타선을 봉쇄하며 완봉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의 중심에는 리베라토가 있었다.
지난 6월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한 리베라토는 전날 구단과 정식 계약을 체결했고, 이날도 멀티히트를 포함해 이틀 연속 3안타를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결정적인 투런포는 물론, 1회 공격의 시발점이 되는 안타로도 기여했다.
채은성 역시 팀 중심타자로서의 역할을 해냈다. 9회초 만루 상황에서 시원하게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으로 경기를 사실상 끝냈고, 홈런 한 방으로 팀 사기를 크게 끌어올렸다.
한화는 이날 경기에서도 철저히 상대 선발 공략에 집중하며 경기 초반 분위기를 장악했고, 뒷심과 집중력을 앞세워 후반에 대량 득점을 올리며 리그 1위다운 저력을 증명했다.
KT는 이날 선발 소형준이 초반부터 흔들렸고, 불펜진마저 무너지는 악순환 속에서 한화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
타선도 한화 마운드에 꽁꽁 묶이며 단 하나의 점수도 뽑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한화는 이제 연승 흐름을 얼마나 더 길게 이어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후반기 초반부터 압도적인 페이스로 리그를 장악한 가운데, 남은 시즌에서도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켜낼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