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학대 혐의로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유명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셰프 A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천안신문에 의하면, 지난 달 천안 서북경찰서는 천안 성성동에 있는 한 마트에 침입하여 주인이 돌보던 길고양이를 학대한 혐의를 받아 A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천안신문은 서울 강남, 천안 등지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며 강연과 언론 등으로 A씨가 유명해졌다고 전하며 검찰과 경찰 등의 수사기관을 통해 확보한 내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A씨는 블로그와 SNS 활동 역시 활발하게 해 왔으나, 논란이 불거진 이후 블로그와 SNS 모두 비공개로 전환했다.
언론에 보도된 후에 A씨의 신상이 공개돼, 그가 운영하던 매장 매출에도 타격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4일 0시경 A씨는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척하며 포획을 시도했으나 잡히지 않자, 쇠막대기로 고양이를 내리치는 등의 범행을 저지르며 또, 다리가 골절되어 제대로 걷지 못하며 고통스러워하는 고양이를 태연하게 응시하기까지 했다.
이 사건은 마트 직원들이 주차장 한쪽에 설치한 급식소에서 돌보았던 고양이가 보이지 않아 확인 차 CCTV를 살펴보던 중에 A씨가 저지를 범행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집 근처에서 쓰레기봉투를 자꾸 뜯어서 지저분하고 보기가 좋지 않아 잡아서 다른 곳에 옮길 목적으로 그랬다”며 진술했다.
학대 이유를 묻자 “(고양이를) 잡으려고 하니까 다른 고양이가 달려들면서 방해를 놓길래 못 오게끔 (흉기를) 휘두른 것” 이라면서, 실종된 고양이는 서울로 가던 길에 휴게소에서 풀어줬다고 말했다.
동물보호단체 (사)동물과의 아름다운 이야기(이하 동하이)가 공개한 CCTV 영상에서는 A씨가 당시 길고양이를 학대한 영상이 그대로 담겼다. CCTV 화면에서 비틀거리며 도망가던 고양이는 몸부림쳤고, 다른 고양이는 축 늘어진 채 A씨에게 잡혀갔다.
관계자는 또 ”대담하게 차까지 끌고 와서 3시간 동안 여유 있게 행동하는 모습이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이 사건을 넘겨받은 대전지검은 보완 수사를 천안서북경찰서에 지시한 상태이다.
동물 시민연대 레이(RAY)가 캠페인즈는 A씨에 대한 엄벌 촉구 탄원서를 올려 1만 명 이상의 서명을 받았다.
한편 최근 대법원 양형위원회는 동물보호법 위반 범죄에 대한 ‘양형기준’을 새롭게 설정하여 공개했다.
새롭게 설정된 양형 기준은, 동물을 죽음에 이르게 할 때 징역 4개월~1년, 벌금 300만원~1200만원 사이의 형량이 권고된다.
동물에게 고통 혹은 상해를 입히면 징역 2개월~10개월, 벌금 100만원~1000만원 사이의 형량이 권고된다.
범행 대상이 불특정 또는 다수의 동물일 경우, 상당 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범행한 경우, 범행동기가 비난할 만한 경우, 범행수법이 잔혹한 경우 등의 ‘특별 가중인자’에 해당할 때 법정 최고형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권고한다.
새롭게 설정된 이 양형 기준안은 공청회 등을 통해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내년(2025년) 3월께 최종적으로 확정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