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핵심 요약
월드컵 인종차별 눈찢기와 배재고 응원 논란은 사건 성격은 다르지만, 상대 모욕을 응원의 재미로 착각했다는 점에서 닮아 있다.
- 스포츠 응원과 상대 조롱의 경계 붕괴
- 인종·지역·역사 기억을 건드린 혐오 표현
- 팀 동일시와 군중 규범이 만든 반복 구조

월드컵 인종차별 눈찢기 논란과 배재고 응원 논란은 같은 사건이 아니다. 하나는 인종차별 제스처이고, 다른 하나는 5·18민주화운동과 지역을 건드린 부적절한 응원이다. 그러나 두 사건은 상대를 모욕하는 행위를 ‘응원의 재미’로 소비했다는 점에서 같은 문제를 드러낸다.
월드컵 눈찢기 논란과 배재고 응원 논란의 공통점은 ‘조롱 응원’이다
응원은 원래 자기 팀을 향한다.
하지만 스포츠 현장에서는 어느 순간부터 “우리 팀을 더 크게 응원하는 것”보다 “상대를 더 세게 깎아내리는 것”이 더 강한 웃음과 함성을 만든다는 착각이 반복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응원 과정에서 브라질 인플루언서가 아시아인을 조롱하는 ‘눈 찢기’ 제스처를 SNS에 올린 일은 그 대표적 장면이다. ‘눈 찢기’는 아시아인의 외모를 희화화하는 인종차별 표현으로 오래전부터 비판받아 왔다. FIFA도 축구장 안팎의 차별 행위를 식별하고 제재하는 절차를 운영한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이 행위는 단순한 장난이나 응원 퍼포먼스로 보기 어렵다.
국내 고교야구에서도 비슷한 질문을 남긴 사건이 있었다. 2026년 6월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부적절한 응원 구호를 외쳤고, 이 구호가 5·18민주화운동과 지역을 비하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두 사건은 성격이 같지 않다. 월드컵 논란은 인종차별 문제이고, 배재고 응원 논란은 한국 현대사의 국가폭력과 지역 기억을 건드린 문제다. 그럼에도 닮은 점은 분명하다. 스포츠 경쟁 속에서 상대를 존중해야 할 선을 넘었고, 모욕을 응원의 일부처럼 소비했다.
배재고 응원 논란이 5·18민주화운동 비하로 비판받은 이유
배재고 응원 논란이 커진 이유는 구호가 단순한 지역 농담으로 받아들여질 수 없는 맥락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5·18민주화운동은 1980년 5월 18일부터 5월 27일까지 광주와 전남에서 시민들이 신군부에 맞서 전개한 민주화운동이다. 한국사데이터베이스와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이 사건을 한국 민주주의 역사에서 중요한 항쟁으로 정리하고 있다. 이는 특정 지역의 기억에만 머무는 사건이 아니라 한국 현대사의 핵심 기억이다.
그런데 경기 상대가 광주제일고였고, 응원 구호가 5·18의 상처를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사용됐다는 점에서 비판이 커졌다. 스포츠 응원은 승부를 돕는 행위지만, 상대 학교와 지역 공동체가 겪은 역사적 아픔을 자극하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
징계도 이 문제의 무게를 보여준다. 배재고 야구부는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 징계는 단순히 “응원이 과했다”는 수준의 경고가 아니라, 학생 스포츠에서 역사 비하와 지역 혐오가 허용될 수 없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월드컵 인종차별 제스처가 장난으로 끝날 수 없는 이유
월드컵은 국가와 민족, 언어와 문화가 한 공간에서 충돌하고 교차하는 무대다. 그만큼 응원 열기도 강하지만, 차별 표현이 발생했을 때 파장도 크다.
‘눈 찢기’ 제스처는 아시아인을 하나의 외모 이미지로 뭉뚱그려 낮춰 보는 표현이다. 이 행위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피해자가 특정 개인 한 명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경기장 안의 한 행동이 아시아계 전체를 조롱하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다.
FIFA의 ‘No Discrimination’ 캠페인은 경기장과 온라인 공간에서 발생하는 차별 행위를 식별·평가·제재하는 절차를 강조한다. ‘No Racism’ 캠페인 역시 축구 내 인종차별에 대한 무관용 원칙을 내세운다. 즉 국제 스포츠 기준에서 인종차별 제스처는 “재미있는 응원”이 아니라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는 차별 행위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의도보다 효과다. 행위자가 “웃기려고 했다”고 말하더라도, 특정 인종의 외모를 낮춰 보이게 만드는 표현은 피해 집단에게 모욕으로 작용한다. 스포츠 현장에서 차별 표현을 판단할 때는 개인의 농담 의도보다 그 표현이 만들어내는 사회적 효과가 더 중요하다.
스포츠 응원 문화가 상대 조롱으로 변질되는 구조
스포츠는 ‘우리’와 ‘상대’를 뚜렷하게 나눈다. 이 구도 자체가 문제는 아니다. 오히려 스포츠의 매력은 명확한 소속감과 승부의 긴장감에서 나온다.
문제는 소속감이 상대 비하로 바뀌는 순간이다.
사회정체성 이론은 사람이 자신이 속한 집단을 통해 자기를 이해하고, 외집단과 비교하면서 집단의 가치를 높이려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이 이론을 스포츠에 적용하면 팬이나 선수는 “우리 팀”을 자신의 일부처럼 느끼고, 상대 팀을 반드시 낮춰야 할 대상으로 오해할 수 있다.
스포츠 팬 연구에서도 팀 동일시와 팬 공격성, 라이벌 의식의 관계는 주요 주제로 다뤄진다. 팀을 강하게 동일시할수록 상대를 향한 적대적 언행을 정당화하기 쉬워진다는 평가가 있다. 경기장 안에서 누군가 선을 넘는 구호를 외쳤을 때 주변이 웃고 박수를 치면, 그 행동은 곧 ‘가능한 응원’으로 승인된다.
이때 개인은 혼자라면 하지 않을 말을 집단 속에서 한다. 이는 단순히 이성을 잃어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 순간 경기장 안에서 공유되는 집단 규범을 따르기 때문이다. “상대를 놀려야 분위기가 산다”는 규범이 생기면, 응원은 빠르게 혐오 표현으로 기울어진다.
스포츠맨십 교육이 조롱 응원을 막는 핵심 기준이다
스포츠맨십은 패자를 위로하는 예의 정도가 아니다. 승부의 열기 안에서도 상대의 존엄을 침해하지 않는 최소 기준이다.
학생 스포츠에서는 이 기준이 더 엄격해야 한다. 학생 선수는 경기 기술만 배우는 존재가 아니라, 승부를 다루는 태도도 함께 배워야 한다. 지도자와 학교가 “이 정도는 응원”이라고 넘기는 순간, 학생들은 조롱과 혐오를 경쟁 전략으로 학습한다.
월드컵 인종차별 논란도 마찬가지다. 국가대항전의 열기는 강하지만, 국적과 인종을 조롱하는 행위는 승부와 무관하다. 상대 선수를 압박하는 응원과 상대 집단의 정체성을 모욕하는 행위는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
가장 강한 응원은 상대를 가장 크게 상처 입히는 응원이 아니다. 우리 팀이 왜 이겨야 하는지, 우리가 어떤 플레이를 보고 싶은지, 어떤 방식으로 함께 뛰고 싶은지를 드러내는 응원이다. 조롱은 잠깐 웃길 수 있지만, 결국 팀과 학교와 팬덤의 이름을 함께 훼손한다.
월드컵 눈찢기와 배재고 응원 논란은 대상은 달라도 구조가 같다
| 비교 항목 | 월드컵 눈찢기 논란 | 배재고 응원 논란 |
|---|---|---|
| 문제의 성격 | 인종차별 제스처 | 역사·지역 비하 응원 |
| 주요 대상 | 아시아인 | 광주제일고와 5·18 기억 |
| 발생 맥락 | 국제 스포츠 응원 | 고교야구 전국대회 |
| 핵심 문제 | 외모와 인종을 조롱 | 역사적 상처를 응원 소재로 사용 |
| 공통 구조 | 상대를 낮춰 웃음을 만드는 응원 | 상대를 낮춰 분위기를 만드는 응원 |
| 필요한 대응 | 차별 제스처 제재와 인식 개선 | 학교·지도자 책임과 스포츠맨십 교육 |
두 사건은 같은 사건으로 묶을 수 없다. 그러나 “상대를 깎아내리면 응원이 더 재밌어진다”는 착각에서는 같은 방향을 바라본다. 이 착각을 바로잡지 않으면 경기장은 경쟁의 공간이 아니라 혐오 표현을 학습하는 공간이 된다.
월드컵 인종차별 논란은 국내 스포츠 응원 교육 문제로 이어진다
월드컵 눈찢기 논란은 해외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문제지만, 한국 사회에도 직접적인 질문을 던진다. 한국인이 해외 경기장에서 차별의 대상이 될 수 있고, 동시에 국내 경기장에서 다른 지역과 집단을 조롱하는 가해자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배재고 응원 논란은 이 점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차별은 항상 먼 곳에서만 일어나지 않는다. 인종 대신 지역이, 외모 대신 역사 기억이, 외국인 대신 같은 나라의 상대 학교가 표적이 될 수 있다. 그래서 국내 스포츠 교육은 “차별받지 않을 권리”뿐 아니라 “차별하지 않을 책임”까지 함께 가르쳐야 한다.
배재고 응원 논란을 학생 개인 문제로만 몰아가면 해결이 늦어진다
배재고 응원 논란에 대해 학생 선수 개인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는 당연히 나올 수 있다. 실제로 문제 구호가 경기 중 나왔고, 상대 학교와 지역사회에 상처를 남겼다는 점은 가볍게 볼 수 없다.
다만 이 문제를 학생 몇 명의 일탈로만 정리하는 방식은 충분하지 않다. 학생 스포츠 현장에는 지도자, 학교, 대회 운영 주체, 응원 문화가 함께 작동한다. 학생들이 그런 구호를 어떤 경로로 알게 됐는지, 현장에서 제지하지 못한 이유가 무엇인지, 비슷한 구호가 이전에도 관행처럼 쓰였는지를 함께 확인해야 한다.
반대로 징계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고 보는 것도 부족하다. 출전 정지는 강한 메시지를 줄 수 있지만, 재발 방지는 교육과 현장 매뉴얼이 따라와야 가능하다. 응원 금지어 목록, 경기 전 스포츠맨십 교육, 지도자 책임 기준, 피해 학교에 대한 회복 절차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
이번 논란에서 눈에 띄는 점은 ‘응원’이라는 이름의 면죄부다
이번 논란에서 눈에 띄는 점은 문제 행동이 늘 “응원하다가 나온 일”로 포장된다는 점이다. 하지만 응원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서 모든 말과 몸짓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경기장은 감정이 커지는 공간이지만, 바로 그래서 더 명확한 기준이 필요하다. 상대를 무너뜨리는 말이 아니라 우리 팀을 세우는 말이 응원의 중심이 돼야 한다. 조롱은 응원의 양념이 아니라 스포츠의 신뢰를 갉아먹는 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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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눈찢기 논란은 왜 인종차별로 보나?
‘눈 찢기’는 아시아인의 외모를 조롱하는 제스처다. 농담 의도와 별개로 특정 인종을 낮춰 표현하기 때문에 인종차별로 비판받는다.
‘눈 찢기’는 아시아인의 외모를 조롱하는 제스처다. 농담 의도와 별개로 특정 인종을 낮춰 표현하기 때문에 인종차별로 비판받는다. 배재고 응원 논란의 핵심은 무엇인가?
배재고 야구부 일부 선수들이 광주제일고를 상대로 5·18민주화운동과 지역을 비하하는 구호를 외쳤다는 점이 핵심이다.
배재고 야구부 징계 수위는 어떻게 됐나?
배재고 야구부는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는 학생 스포츠에서 혐오 응원을 중대 문제로 본 조치다.
월드컵 눈찢기와 배재고 응원 논란은 왜 함께 비교되나?
대상은 다르지만 상대를 모욕해 응원의 재미로 소비했다는 구조가 같다. 인종과 역사 기억을 건드렸다는 점에서 선을 넘었다.
스포츠 응원에서 어디까지가 허용되나?
팀을 격려하고 경기 흐름을 북돋우는 응원은 가능하다. 그러나 인종, 지역, 역사적 참사를 조롱하는 표현은 응원이 아니라 혐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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