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함께한 영원한 '짱구 엄마' 강희선, 결국 하차

강희선 성우
짱구는 못말려의 영원한 짱구 엄마로 25년간 사랑받은 강희선 성우가 건강 악화로 하차했다 (사진 출처 - tvN '유퀴즈')

국민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에서 25년간 ‘짱구 엄마’ 봉미선의 목소리를 맡아온 강희선 성우가 하차를 결정했다.

2021년 대장암 간 전이로 ‘2년 시한부’ 판정을 받고도 끝까지 녹음을 이어온 그의 투혼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기며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투니버스는 8월 1일 공식 SNS를 통해 “오랜 시간 짱구 엄마, 맹구 역할을 맡아주셨던 강희선 성우님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짱구 엄마 역에 소연님, 맹구 역에 정유정님으로 변경되었습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전하며 하차를 알렸다.

강희선 성우는 1999년부터 봉미선과 맹구, 두 캐릭터의 목소리를 맡아왔다.

지난 7월 25일 공개된 ‘짱구는 못말려 25’ 출연진 명단에서 그의 이름이 제외되며 하차설이 나돌았고, 결국 이날 공식화되며 25년의 긴 여정이 막을 내렸다.

그는 2021년 대장암 3기 진단을 받았고, 검사 결과 간으로 이미 17개 병변이 전이된 상태였다.

유튜브 채널 ‘간 보는 의사’를 통해 당시 상황을 전하며 “‘2년밖에 못 산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전이 수가 많아 예후도 매우 나빴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치료를 포기하지 않았다.

항암 47차, 두 차례 대수술까지 이어가는 고된 투병 속에서도 단 한 번도 ‘짱구’ 녹음을 중단하지 않았다.

그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도 “입원하고 퇴원하자마자 목소리가 돌아올 때를 기다렸다가 녹음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22년 수술 직후에는 14시간 반에 걸친 짱구 극장판 녹음도 강행했다.

의료진조차 우려했던 강행군이었지만 그는 “짱구가 있어서 견딜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내가 이렇게 아플 때 짱구마저 없었다면 어떻게 버텼을까. 난 성우라는 직업을, 짱구 엄마라는 캐릭터를 정말 사랑했다”며, 책임감과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한 여정이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끝내 한계를 마주하게 됐다.

그는 “마지막 수술 이후 더 이상 짱구 엄마는 못 하겠다 싶어 PD님께 성우 교체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제작진은 그의 사정을 배려해 녹음을 두 달 뒤로 조정해줬다.

그는 “마지막까지 녹음에 임할 수 있었다”며 끝까지 책임을 다했다.

다행히 최근 검진에서는 “현재 상태가 깨끗하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전했지만, 강희선 성우는 짱구와의 25년 여정에 마침표를 찍고 잠시 이별을 선택했다.

1979년 TBC 공채 성우로 데뷔한 그는 샤론 스톤의 한국어 더빙, 서울·인천 지하철 안내방송 등 수많은 국민적 콘텐츠에 참여해왔다.

목소리로 세대를 아우른 강희선이라는 이름은 ‘짱구 엄마’로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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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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