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일 이게 진정한 사랑이라면"
10년 전, 낯설고 파격적인 주제로
한국 무대에 등장한 작품이 있었습니다.
동성애, 청소년 임신, 마약, 종교와 믿음의 충돌.
그 모든 금기를 무대 위에 올린 <베어 더 뮤지컬>은
당시부터 관객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남겼습니다.
올해, 이 작품은 어느덧 10주년을 맞았습니다.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다시 막이 오른 이 뮤지컬은
여전히 뜨겁고도 아픈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를 있는 그대로 받아줄 수 있을까?”
[기본정보]
장소: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공연기간 : 2025.06.03. ~ 2025.09.14.
공연시간 : 165분 (인터미션 15분)
관람연령 : 16세 이상 관람가
[시놉시스]
보수적인 카톨릭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피터와 제이슨.
성 세실리아 학교의 킹카인 제이슨과 비밀리에 교제 중인 피터는
커밍아웃을 원하지만 제이슨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을까 이를 거부한다.
어느 날, 학교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 졸업 연극 오디션이 열리고
로미오 역은 제이슨이, 줄리엣 역은 아이비가 맡게 된다.
아이비는 극 중이 아닌 현실에서도 제이슨을 유혹하고
제이슨은 계속해서 커밍아웃을 원하는 피터에게
관계를 멈춰야 한다며 이별을 고하게 된다.

무대 위, 가장 솔직한 청춘의 얼굴
"오, 주여 길을 좀 알려주세요"
작품 속 인물들은 모두 방황하는 청춘입니다.
피터는 연인 제이슨과의 관계를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만,
제이슨은 여전히 두려움 속에 숨어 있습니다.
나디아는 끝없는 비교와 열등감에 짓눌리고,
아이비는 화려한 겉모습 뒤에 불안과 의심을 감춥니다.
그들이 부르는 노래는 단순한 뮤지컬 넘버가 아니라,
기도이자 절규이고, 세상을 향한 질문처럼 들립니다.
거기에 있나요? 거기 있다면 대답해줘요
그러나 돌아오는 건 침묵 뿐.

종교와 현실의 간극
"넌 틀린 게 아니야, 다른 것 뿐이야"
<베어 더 뮤지컬>은 종교적 권위와 청춘의 삶이
부딪히는 지점을 직설적으로 보여줍니다.
수녀는 피터에게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말하지만,
신부는 제이슨에게 종교의 정해진 순리를 따르라 합니다.
결국 아이들은 그 간극 속에서 길을 잃습니다.
믿음은 위로가 되지 못하고, 기도는 대답을 주지 않습니다.
그저 세상의 시선과 낙인 속에서
'틀린 존재'로 살아가야만 하는 잔혹한 현실이
그들 곁에 남아있을 뿐이죠.

여전히 유효한 질문
들리나요 보이나요 나의 기도 나의 마음
10년 전과 비교하면 세상은 조금씩 달라졌습니다.
동성애와 여성 인권을 향한 인식은 변화했고,
일부 종교도 포용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사회는 여전히 보수적이고,
청춘의 고민은 여전히 낯설지 않습니다.
아이들의 방황은 마냥
무대 위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도, 여전히 누군가는
자신을 부정 당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세상이 잠들기를 기다려줄래
지워줄게 내가 의심을 없애줄게
<베어 더 뮤지컬>은 정답을 내주지 않습니다.
대신 관객에게 수많은 질문을 남깁니다.
“우리는 과연, 있는 그대로의 타인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누군가의 기도에, 우리는 대답할 수 있는가?”
무대 위 아이들은 끝내 답을 얻지 못한 채 방황합니다.
그러나 그 방황의 흔적은 오히려
관객의 마음속에 더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누군가의 사랑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일 뿐이라는 사실,
그리고 서로를 향한 진심이야말로
세상의 경계를 넘어설 수 있다는 진리를 말이죠.
청춘이 품은 질문과 아픔은 결코 낡지 않습니다.
기도가 끝내 대답을 얻지 못하더라도,
그 노래를 함께 듣는 우리가 있다면 외로운 절규만은 아닐 것입니다.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은
관객에게 용기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저 무대 위 아이들의 이야기를 보며,
우리 각자의 삶 속에서 ‘나만의 답’을 찾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청춘의 방황을 그린 동시에,
우리 모두의 이야기로 남습니다.
삶과 사랑, 믿음과 자유 사이에서 여전히 흔들리는 존재에게
조용히 손을 내미는 작품.
10년의 시간을 넘어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베어 더 뮤지컬>.
“당신은, 어떤 답을 찾고 있나요?”
▽ 뮤지컬 시리즈 ▽
[뮤지컬] 나의 음악이 너를 부를 때 - 뮤지컬 '멤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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