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트윈스가 큰 기대를 걸고 영입한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의 최근 부진이 심상치 않다.
시즌 초반 압도적인 피칭으로 에이스 역할을 자처했던 그였지만, 최근 들어 확연히 흔들리는 기색이 포착되고 있다.
치리노스는 지난 6월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 선발 등판해 4와 3분의 2이닝 동안 11개의 안타를 허용하며 6실점으로 무너졌다.
이는 KBO리그 데뷔 이후 개인 최다 피안타이자 최다 실점 경기로, 시즌 들어 최악의 투구 내용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5회초 2사 1, 2루에서 불펜 장현식을 긴급 투입해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았다.
치리노스는 이날 투구 수 95개를 기록했지만, 팀이 9회말 송찬의의 끝내기 내야 땅볼로 9-8 승리를 거두며 간신히 부진이 가려졌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분명한 하락세다. 개막 후 5월 18일까지는 10경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2.20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LG 마운드를 지탱했다.
그러나 이후 5경기에서는 1승 1패 평균자책점 5.59로 성적이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4실점 이상 경기가 4차례나 되며 위력은 떨어졌다.
지난달 24일 SSG 랜더스전과 31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속 4실점한 데 이어, 6월 12일 SSG전에서도 4실점을 기록했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으로 반짝 회복하는 듯했지만, NC전에서 다시 최악의 투구를 펼치며 불안감을 안겼다.
이유는 분명하다. 치리노스의 주무기인 싱커의 위력이 떨어졌다. 18일 경기에서 허용한 피안타 11개 중 7개가 싱커로 맞은 타구였고, 특히 4회초 2사 2루에서 4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3-5 역전을 허용했다.
당시 4개의 안타 중 3개가 싱커였다. 기록상으로는 투심으로 분류되지만, 선수 본인은 싱커로 던졌다는 입장이다.
LG는 치리노스를 메이저리그 출신 에이스로 점찍고 100만 달러(한화 약 13억7000만원)의 최고 금액을 보장하며 영입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도 20승 17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2로 나쁘지 않았다.
평균 구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 낮은 코스 제구, 싱커·스플리터를 바탕으로 땅볼 유도를 강점으로 삼았다. 그러나 최근 싱커의 피안타율이 급등하면서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다.
LG는 현재 2위를 달리고 있지만, 1위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는 불과 0.5경기 차이다.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분명한 목표를 가진 LG로서는 치리노스의 부활이 절실하다.
그가 후반기 들어 본래의 위력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LG의 로테이션은 큰 균열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
선발 마운드는 단순히 개인 성적을 넘어서 팀의 흐름을 좌우하는 핵심 축이다. 치리노스의 회복 여부는 LG의 정상 탈환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LG는 치리노스의 구위 회복과 싱커 재정비를 위한 코칭스태프의 전략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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