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급 무더위에도 식지 않는 프로야구 열기가 2년 연속 1000만 관중 돌파를 앞두고 있다.
정규시즌 막바지를 향해 가는 상황에서 인기구단 롯데 자이언츠가 기록적인 연패에 빠지며 중위권 경쟁 구도를 뒤흔들었다.
롯데는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원정 경기에서 3-5로 패했다.
이날 롯데는 0-2로 끌려가던 3회 초 빅터 레이예스의 역전 3점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지만, LG에 곧바로 동점을 허용한 뒤 재역전까지 내주며 반전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이 패배로 롯데는 2003년 7월 이후 무려 22년 만에 10연패 수렁에 빠졌다. 구단 최다 연패 기록은 2002년의 16연패다.
58승 4무 55패가 된 롯데는 이날 패배로 SSG 랜더스와 승차는 같지만 승률에서 뒤져 4위로 밀려났다.
시즌 초 예상 밖의 돌풍을 일으키며 ‘봄데’라는 오명을 털어냈던 롯데는 여름까지도 상위권을 지키며 가을야구 진출은 물론 선두권 경쟁까지 바라봤다. 그러나 8월 들어 타선이 급격히 침체했다.
전반기 팀 타율 1위(0.280)를 기록했던 롯데 타선은 후반기에 0.235로 최하위까지 떨어졌다.
베테랑 전준우의 부상 공백과 함께 윤동희, 나승엽, 고승민, 황성빈, 손호영 등 주축 타자들의 동반 부진이 연패로 이어졌다.
출루 후 이어지는 공격이 터지지 않는 것도 문제다. 롯데의 후반기 팀 출루율은 0.327로 리그 7위에 불과한 반면, 잔루는 222개로 최다를 기록했다.
효율적인 득점 생산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의미다.
결국 구단은 20일 LG전을 앞두고 투타 핵심인 홍민기와 윤동희를 동시에 2군으로 내려보내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그러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롯데의 추락은 곧바로 중위권 판도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3연승을 달린 LG가 시즌 70승(2무 43패) 고지를 가장 먼저 밟으며 1위를 굳힌 가운데, 3위 SSG와 8위 삼성 라이온즈의 승차는 불과 3경기차로 좁혀졌다.
LG와 2위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6개 팀이 가을야구 티켓 3장을 두고 본격적인 전쟁에 돌입한 것이다.
최근 6연승을 기록 중인 두산 베어스까지 추격전에 가세하면서, 사실상 7개 팀이 한순간의 패배에도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혼전 양상이다.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순위 싸움은 곧 관중 흥행으로 이어지고 있다. 20일까지 572경기에서 누적 관중은 982만 7890명.
2년 연속 1000만 관중 돌파까지는 불과 17만여 명만 남았다. 경기당 평균 관중 수(1만 7182명)를 감안하면 22일께 대기록 달성이 유력하다.
지난해 720경기에서 1088만 7705명을 기록했던 프로야구는 올 시즌 1240만 명을 훌쩍 넘는 최종 관중 기록을 세울 가능성이 크다.
롯데의 연패는 팀에는 뼈아픈 기록이지만, 리그 전체로는 치열한 순위 경쟁을 자극하며 프로야구 흥행의 불씨를 더욱 키우고 있다.
정규시즌 최종일인 9월 30일까지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전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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