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FC안양이 드디어 연고지 라이벌 FC서울을 꺾었다.
개막 전부터 팬들에게 “올해 서울에 한 번은 이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던 유병훈 감독은 약속을 실현하며 의미 있는 승리를 일궈냈다.
안양은 8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8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토마스와 모따의 연속골에 힘입어 FC서울을 2-1로 제압했다.
이로써 안양은 시즌 첫 연승을 달리며 승점 33으로 9위까지 도약했고, 강등권 싸움에서 탈출의 희망을 키웠다.
올 시즌 서울과의 맞대결 전적도 1승 1무 1패로 균형을 맞췄다.
반면 5위 서울(승점 40)은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에게 덜미를 잡히며 상위 스플릿 경쟁에서 불안한 입지에 놓였다.
이번 경기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처음 성사된 ‘연고지 더비’로 주목을 받았다.
안양은 2004년 LG치타스가 연고지를 안양에서 서울로 옮기면서 시민들이 주도해 창단한 팀이다.
올해 K리그1 승격으로 비로소 두 팀의 본격적인 맞대결이 가능해지면서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직전 두 차례 대결에서는 서울이 1승 1무로 앞서 있었지만, 이번에는 안양이 반격에 성공했다.
경기 시작은 안양이 주도했다. 전반 3분 만에 토마스가 선제골을 터뜨렸다. 마테우스와 2대1 패스를 주고받으며 서울 수비를 무너뜨린 뒤,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 5월 맞대결에서 선제골을 합작했던 듀오가 이번엔 역할을 바꿔 득점을 완성했다. 이어 전반 32분 유키치의 중거리 슈팅이 최철원의 선방에 막히며 추가골 기회는 무산됐다.
서울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전반 39분 둑스를 빼고 루카스를 투입하며 전술 변화를 시도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결국 동점골은 행운처럼 찾아왔다.
후반 2분 김진수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수비수 권경원의 발에 맞고 자책골로 이어졌다. 안양은 의도치 않게 실점하며 승부가 원점이 됐다.
김진수는 올 시즌 1골 5도움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쓰고 있고, 이날 경기에서도 꾸준한 공격 가담으로 위협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동점 상황에서 흐름은 다시 안양 쪽으로 기울었다. 유병훈 감독은 후반 21분 모따와 문성우를 동시에 투입하며 공격 의지를 드러냈다.
교체 전략은 적중했다. 후반 33분 야고의 슈팅이 골키퍼에 막혀 흘러나오자, 모따가 재빨리 침착한 마무리로 골망을 갈랐다.
모따는 시즌 11호골을 기록하며 리그 득점 공동 3위에 오르며 팀 승리를 확정지었다.
안양은 경기 막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서울의 반격을 저지하며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가 끝나자 원정 응원석을 가득 메운 안양 팬들은 환호성을 터뜨렸고, 선수단은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유병훈 감독은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게 되어 기쁘다.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보여준 덕분”이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번 승리는 단순한 승점 3을 넘어 안양의 창단 배경과 맞닿은 ‘연고지 더비’에서의 상징적 의미까지 더했다.
강등권 탈출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살린 안양은 이제 시즌 막판 반전 드라마를 예고하고 있다. 반면 서울은 뼈아픈 패배로 상위권 경쟁에서 불안한 그림자를 드리우게 됐다.
김용현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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