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A리그에서 활약하던 일본 미드필더 단자키 리쿠가 승부조작 혐의로 기소돼 충격을 주고 있다.
단자키는 경기 중 고의로 경고를 유도해 스포츠 도박을 통한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현지 검찰에 의해 정식 기소됐으며, 소속팀 웨스턴 유나이티드는 결국 그와의 계약을 해지했다.
일본 매체 스포치니 아넥스는 22일 “단자키 리쿠가 고의 경고로 도박에 개입하며 상당한 금전적 이익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단자키는 2000년생 미드필더로, 지난해 호주 A리그 멘 소속 웨스턴 유나이티드에서 뛰며 29경기 출전, 4골 9도움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시즌 중 고의 반칙으로 옐로카드를 받아 도박 배당률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이 사건은 단순한 추측이 아닌 구체적인 정황과 금전 흐름까지 밝혀진 중대한 사안이다.
호주 경찰은 단자키가 4월과 5월에 열린 경기에서 경고를 유도한 뒤, 사전에 정보를 공유한 친구와 함께 해당 경기의 경고 배당에 베팅해 총 1만 8000호주달러(약 1624만원)의 수익을 얻었다고 발표했다.
단자키는 본인뿐 아니라 친구의 명의로도 베팅을 진행했으며, ESPN에 따르면 5월 22일에도 불법 정보 제공을 통해 3250호주달러(약 293만원)를 더 벌기 위해 시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이러한 일련의 행위를 ‘계획적 승부조작 및 스포츠 베팅 사기’로 보고 수사 중이다.
단자키는 2019년 J리그 홋카이도 콘사돌레 삿포로에서 데뷔한 뒤, 브리즈번 로어를 거쳐 2023년 1월 스코틀랜드 클럽 머더웰로 이적하며 유럽 무대에도 진출했으나 6개월 만에 팀을 떠났고, 다시 호주로 복귀해 웨스턴과 계약했다.
소속팀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공격 포인트 두 자릿수를 기록할 정도로 입지를 다졌지만, 결국 승부조작 의혹으로 인해 커리어가 붕괴됐다.
웨스턴 유나이티드는 이번 사건이 알려지자 곧바로 단자키에게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고, 지난 4일 계약 만료와 동시에 방출을 발표하며 결별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호주 A리그 내 다른 승부조작 스캔들에 이어 발생한 두 번째 사례로, 리그 전체의 신뢰도에도 큰 타격을 줄 전망이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호주축구협회는 불과 1년 만에 두 번째 승부조작 스캔들에 휘말렸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했다.
단자키의 혐의가 유죄로 확정될 경우, 향후 국제축구연맹(FIFA) 차원의 중징계도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