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대표적인 노후 아파트인 ‘국화아파트’가 최고 42층, 총 662가구 규모의 고층 주거단지로 새롭게 태어난다.
사업이 수년간 지연됐던 해당 단지는 최근 정비계획 변경을 통해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등포구는 18일 국화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안을 통해 기존보다 더 높은 고층 개발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정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국화아파트는 최고 42층, 6개 동, 총 662가구 규모로 조성될 예정이다.
해당 단지는 1983년 준공돼 현재까지 약 42년이 지난 노후 주택으로, 문래역과 가까운 입지에도 불구하고 사업성이 낮아 오랫동안 개발이 지연돼 왔다.
그러나 2020년 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이후, 2022년 추진위원회 설립과 2023년 사업시행자 지정·고시까지 절차를 밟으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이번 정비계획 변경은 서울시의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개정 고시에 따른 것으로, 기존 250% 수준이던 준공업지역의 용적률 상한이 400%까지 확대되면서 대규모 고층 개발이 가능해졌다.
특히 국화아파트는 지하철 2호선 문래역에서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에 위치해 있으며, 주변에 대형 쇼핑몰과 산업·업무시설이 밀집해 있어 주거 수요도 높은 지역이다.
이에 따라 정비계획 변경이 이뤄지면 해당 단지는 지역 주거 환경 개선은 물론 부동산 가치 상승 효과도 기대된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준공업지역 용적률 상향은 정체됐던 재건축 사업에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한 계기”라며 “사업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이번 정비계획 변경으로 인해 침체됐던 문래동 일대 도시환경 개선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화아파트는 앞으로 조합설립인가, 사업시행계획인가, 관리처분계획 수립 등 후속 절차를 거쳐 본격적인 철거 및 착공에 들어가게 된다.
영등포구는 이번 정비사업이 문래동 일대 도시 재생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인근 재개발 구역과 연계해 도심 속 주거환경과 도시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보탤 예정이다.
서울시는 최근 준공업지역의 주거복합 개발을 장려하는 방향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도권 역세권 및 도심 노후 단지를 중심으로 정비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
국화아파트 사례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규제 완화’가 얼마나 큰 촉매제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주목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