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간 쏟아진 폭우로 벼, 콩 등 주요 작물이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정부가 신속한 복구 방안 마련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8일 긴급 점검 회의를 열고 중부·남부 지역 집중호우로 인한 농업 분야 피해 상황을 점검했다.
피해 확산을 방지하고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한 대응 방안도 함께 논의했다.
초동조사 기준에 따르면 농작물 침수 피해 면적은 총 1만 3033헥타르에 달한다.
이는 여의도 면적의 약 45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작물별로는 벼 침수가 1만 1041헥타르로 가장 많았고, 콩 1359헥타르, 쪽파 92헥타르, 수박 90헥타르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침수 피해는 충남 지역에 집중됐다.
충남 지역의 피해 면적은 1만 2464헥타르로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서산 3344헥타르, 당진 2528헥타르, 예산 2254헥타르, 홍성 1833헥타르 등에서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17일 오후 9시까지 충청권에 집중된 폭우로 홍성에는 437.6mm, 서산 419.9mm, 세종 388mm, 당진 378mm의 누적 강수량이 기록됐다.
이로 인해 가축 피해도 발생했으며, 한우 26두, 젖소 30두, 돼지 200두, 닭 60만 수, 꿀벌 155군이 피해를 입었다.
꿀벌 한 군은 보통 수만 마리에 달하는 일벌과 수벌, 여왕벌로 구성돼 있어 피해 규모가 작지 않다.
농식품부는 호우 이후 침수 농경지에 대해 신속한 배수 조치, 흙 앙금 제거, 병해충 예방 약제 살포 등의 후속 작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가축 사육 시설에 대해서는 환기와 분뇨 제거 등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한 조치를 병행할 것을 당부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농촌진흥청, 농협, 지방자치단체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현장 중심의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는 “침수된 지역에는 퇴수 조치와 작물별 응급 복구를 진행하고, 신속한 손해평가를 거쳐 농작물 재해보험금과 복구비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간부급 이상 인력을 피해 지역에 파견해 복구 과정의 미흡한 사항을 즉시 보완 조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