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또 한 번 축구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알 나스르에서 활약 중인 그는 헝가리와의 월드컵 유럽예선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통산 A매치 141번째 골을 기록, 월드컵 예선 최다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포르투갈은 난타전 끝에 헝가리를 3대2로 꺾고 승리를 챙겼다.
경기는 10일 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푸슈카시 아레나에서 열렸다. 홈팬들의 열띤 응원 속에 헝가리가 먼저 웃었다.
전반 21분, 버르거 버르너버시가 강력한 헤더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 수비를 흔들었다. 그러나 포르투갈은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36분 주앙 칸셀루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베르나르두 실바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1대1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후반 11분 헝가리 수비수 버르거가 핸드볼 파울을 범하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특유의 집중력을 발휘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이 득점으로 그는 월드컵 예선 통산 39번째 골을 기록하며 과테말라의 카를로스 루이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대 공동 최다 득점자가 됐다.
이와 동시에 A매치 개인 통산 223경기에서 141골이라는 괴물 같은 수치를 달성했다.
헝가리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39분 너지 졸트가 올린 크로스를 다시 버르거가 머리로 밀어 넣으며 2대2를 만들었다.
경기장은 환호로 가득 찼고, 홈팬들의 기대는 극에 달했다. 하지만 포르투갈은 마지막 순간 또 다른 해결사를 앞세웠다.
후반 41분 베르나르두 실바의 패스를 받은 주앙 칸셀루가 감각적인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3대2를 만들었다.
헝가리는 남은 시간 총공세를 퍼부었으나 끝내 포르투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이 승리로 포르투갈은 조별리그 2연승을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 체제에서 팀은 점점 안정감을 찾고 있으며, 호날두의 대기록이 더해져 분위기는 최고조에 올랐다.
반면 헝가리는 버르거의 멀티골에도 불구하고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승점을 놓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양 팀은 오는 10월 15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다시 맞붙는다. 부다페스트에서 난타전을 벌인 두 팀의 재대결은 또 다른 명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팬들의 관심은 호날두가 단독 최다 득점자로 올라설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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