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동해안 해역에 상어가 잇따라 출몰하면서 여름철 해양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육안으로도 포악한 이빨이 식별되는 상어가 낚시어선에 포획되는 사례까지 발생해 해양경찰과 각 지자체가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속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9시 55분쯤 고성 대진항 동방 약 3㎞ 해상에서 낚시 중이던 낚시어선 A호가 길이 약 1m의 어린 상어를 낚시로 포획했다.
상어는 뾰족한 톱니 모양의 이빨이 촘촘히 나 있어 육안으로도 사람을 공격할 수 있는 포악종일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됐다.
낚시어선 선장은 즉시 상어를 해상에 방류했다.
이보다 앞서 7일 오전 9시께는 강릉 안목해수욕장에서 약 3㎞ 떨어진 해상에서도 청새리상어로 추정되는 개체가 수면 위로 지느러미를 드러내며 낚시배 주변을 돌다 해변 방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 포착돼 해경에 신고됐다.
상어 출몰이 이어지는 배경에는 동해안 해역의 수온 상승과 참다랑어 등 대형 어종의 활동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참다랑어는 상어의 주요 먹잇감으로, 이들의 어획이 증가하는 시기에는 상어도 더 자주 해역에 출몰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상황에 따라 동해안 각 지자체들은 해수욕장 안전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피서철을 앞두고 상어 접근 차단용 해안 경계망을 미리 설치하고, 해안 감시 활동을 상시 수행하는 등 사고 예방에 나섰다.
해양경찰은 “상어가 연이어 출몰하고 있는 만큼 수상 레저나 해수욕 시에는 지정된 구역을 벗어나지 말고, 이상 징후가 있을 경우 즉시 해경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