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대방역 인근 밤동산 지역이 도시정비형 재개발 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오랜 시간 개발이 지연됐던 신길동 1358번지 일대가 본격적인 정비에 들어간다.
이번 재개발을 통해 해당 지역은 지상 43층 규모의 654세대 대단지 아파트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을 통해 낙후된 지역에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공공임대주택과 역세권 장기전세주택을 포함한 공동주택을 공급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방역 밤동산 일대는 지하철 1호선, 9호선, 신림선 등 3개 노선이 인접한 역세권 지역으로, 입지는 뛰어나지만 도로와 주거지의 노후화가 심각한 지역으로 평가돼 왔다.
이 지역은 과거 2009년 ‘신길밤동산지역 주택재개발 정비예정구역’으로 지정됐다가, 2014년 주민 반대로 해제된 이력이 있다.
이후에도 지역주택조합, 공공재개발 등 다양한 개발 방식이 논의됐으나, 주민 간 이견으로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황이었다.
이번에는 일부 구역만 분리해 정비구역으로 재지정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정비구역은 제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기준용적률은 190%에 불과하지만 역세권 장기전세주택 운영기준을 적용해 법적 상한용적률인 453.07%까지 확대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상 43층 규모의 초고층 공동주택 단지가 들어서며, 총 654세대 중 201세대는 장기전세주택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아울러 대방역과 직접 연결되는 보행로와 택시 승강장이 조성되고, 상가시설도 함께 배치돼 역세권 중심의 생활거점으로 기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의 열악한 보행환경과 주거 인프라 부족 문제도 대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영등포구는 이번 정비구역 지정을 통해 낙후된 노후 주거지 환경을 개선하고, 장기전세주택 등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택공급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더불어 대방역 북측 ‘여의대방역세권’ 일대도 정비계획을 수립 중이며, 향후 주변 미개발 지역까지 도시정비형 재개발로 연계해 나갈 방침이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이번 정비구역 지정은 오랜 기간 지연됐던 대방역 밤동산 일대 정비사업의 본격적인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행정 역량을 총동원해 주민 부담은 최소화하고, 영등포구가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재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