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서울이 울산HD를 상대로 8년 만에 값진 승리를 챙기며 ‘울산 징크스’를 완전히 털어냈다.
특히 골키퍼 강현무의 결정적인 선방이 승리의 주역으로 떠오르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울산HD와의 홈경기에서 린가드의 중거리 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서울은 리그 4위로 올라섰고, 울산은 순위가 7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경기는 두 팀 모두에게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서울은 최근 4경기 무패 행진에도 불구하고 직전 코리아컵 8강전에서 전북에 탈락해 반등이 절실했고, 울산은 리그와 컵대회를 포함해 8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부진 속에 김판곤 감독과 단장을 향한 팬들의 불만이 고조된 상태였다.
서울은 문선민, 안데르손, 린가드로 이어지는 빠른 역습을 앞세워 울산을 흔들었다. 전반 41분 린가드는 중거리 슈팅으로 울산의 골망을 갈랐고, 이는 이날 경기의 유일한 골이자 결승골이 됐다.
울산은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 주도권을 가져갔으나, 유효슈팅은 전반에 단 하나도 만들지 못하며 빈공에 시달렸다.
후반 들어 울산은 강상우와 말컹 등 공격 자원을 투입하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서울의 철벽 수비에 번번이 막혔다.
특히 골키퍼 강현무는 이날 경기에서 여러 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선보이며 승리를 지켜냈다.
전반 27분 루빅손의 패스를 받은 에릭과의 1대1 상황을 침착하게 막아냈고, 후반 7분에는 전 동료 강상우의 슛을 안정적으로 처리했다. 후반 21분 이진현의 프리킥 슈팅도 감각적으로 쳐내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강현무는 최근 실수와 실점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컸지만, 이번 경기에서 완벽하게 부활했다.
시즌 초반 17경기 중 9번의 클린시트를 기록하며 팀의 상승세를 견인했으나, 최근 수원FC전과 제주전에서 실점이 잦아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울산전은 그에겐 본인의 클래스를 입증하는 무대였다.
경기 후 김기동 감독은 “불안한 모습이 있긴 했지만, 능력 있는 선수다. 박호진 골키퍼 코치가 심리적으로 잘 케어하고 있다”며 강현무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다.
서울은 이날 승리로 2017년 10월 28일 이후 2822일 만에 울산을 이겼다.
당시에도 3대0 완승을 거둔 바 있으며, 그 이후 23경기 동안 울산 상대로 8무 15패에 그쳤던 악몽을 이번 경기로 완전히 끊어냈다.
한편 FC서울은 오는 23일 제주SK와의 리그 23라운드에서 다시 한 번 리그 3연승에 도전하게 된다.
상대는 이번 시즌 서울에 2연패를 안긴 제주인 만큼, 설욕전이자 상위권 도약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