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K리그1 22라운드에서 제주 SK가 임대생 페드링요의 인상적인 활약에 힘입어 FC안양을 완파했다.
제주는 7월 1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2라운드 홈경기에서 안양을 2대0으로 누르고 귀중한 승점 3을 추가했다.
이날 승리로 제주는 리그 3경기 무승 부진(1무 2패)을 끊어냈으며, 승점 26(7승 5무 10패)으로 순위를 10위에서 9위로 끌어올렸다.
반면 안양은 3연패 늪에 빠지며 승점 24(7승 3무 12패)로 10위로 밀려났다. 양 팀의 순위가 이날 경기 결과로 뒤바뀐 셈이다.
경기 전까지 양 팀 모두 흐름이 좋지 않았지만, 분위기 반전을 위한 간절함은 제주가 더 컸다.
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K리그2 서울이랜드에서 제주로 임대된 브라질 출신 측면 공격수 페드링요가 기대 이상의 데뷔전을 펼치며 경기를 주도했다.
경기 초반부터 제주는 페드링요를 중심으로 측면 공격에 집중하며 안양 수비를 공략했다.
전반은 양 팀 모두 득점을 만들지 못한 채 마무리됐지만, 후반전부터 페드링요가 본격적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23분, 페드링요가 하프라인 근처에서 절묘한 침투 패스를 찔러주며 문전으로 달려들던 오재혁에게 정확히 연결했다.
오재혁은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페드링요의 빠른 시야와 타이밍이 만들어낸 결정적 장면이었다.
이어진 후반 33분에는 페드링요가 왼쪽 측면을 단독 돌파해 박스 안으로 빠른 땅볼 크로스를 내줬고, 유리 조나탄이 왼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으며 추가골을 완성했다.
이날 경기에서 페드링요는 두 골 모두를 어시스트하며 승리의 중심에 섰다.
페드링요는 지난 15일 제주에 합류한 지 불과 4일 만에 치른 데뷔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입증했다.
키 165cm의 단신이지만 강력한 하체와 탄탄한 체격, 폭발적인 스피드와 왼발 킥력을 바탕으로 측면에서의 1대1 돌파와 패스, 크로스 모두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그는 2022~2023시즌 키프로스 아크리타스 홀로라카스를 잠시 거친 것을 제외하면 대부분 브라질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선수다.
올해 초 서울이랜드를 통해 K리그에 입성해 17경기 2골 1도움을 기록했으며, 제주로 임대된 이후 첫 경기에서 2도움을 올리며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경기 종료 후 김학범 감독은 밝은 표정으로 선수들을 격려했고, 경기장을 찾은 홈 팬들은 페드링요의 플레이에 큰 박수를 보냈다.
특히 페드링요는 제주 입단 당시 “백 마디 말보다 행동과 노력으로 팀에 믿음을 주는 선수가 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그 약속을 첫 경기부터 실천에 옮긴 셈이다.
한편 FC안양은 공격에서 이렇다 할 장면을 만들지 못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수비에서도 페드링요의 빠른 발과 날카로운 움직임에 고전하며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중원에서의 연결과 측면 수비 조직력 강화가 시급하다는 과제를 남긴 경기였다.
제주는 이번 승리를 통해 중하위권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했고, 새로운 외국인 자원인 페드링요의 합류로 후반기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음 라운드에서도 페드링요의 활약 여부가 제주의 경기력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