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포천시 백운계곡에서 실종됐던 50대 남성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되면서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21일, 전날 실종 신고가 접수된 남성 A씨의 시신이 사고 현장에서 약 1㎞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포천경찰서와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시신은 20일 오후 7시 30분께 포천시 이동면 영평천 물가에서 발견됐다.
수색 작업을 벌이던 구조대가 물가 인근에서 변사체를 발견했고, 경찰이 신원 확인을 진행한 결과 전날 실종된 A씨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 25분께 백운계곡에서 지인들과 함께 물놀이를 하던 중 갑자기 불어난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포천 지역에는 시간당 30㎜ 안팎의 집중 호우가 이어졌고, 계곡 수위가 순식간에 상승한 상태였다.
구조당국은 즉시 실종 신고를 접수받고 인근 지역에 대한 수색 작업에 돌입했으며, 수색에는 구조대원, 경찰, 드론, 수색견 등이 동원됐다.
실종 현장인 백운계곡은 여름철 많은 피서객이 찾는 경기 북부의 대표적인 계곡 명소다.
그러나 바위가 많고 수심이 일정치 않아 해마다 사고가 반복되는 지역으로도 지적돼 왔다.
특히 전날과 같은 국지성 폭우가 내릴 경우 급류가 갑작스레 발생해 대응이 어렵다는 현장 관계자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시점에도 해당 지역에는 기상청이 호우 예비특보를 발령한 상태였으며, 실제로 오후 시간대에 들면서 계곡의 수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은 사고 발생 경위를 더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지인들과 함께 계곡을 찾은 A씨가 물놀이 중 갑작스레 불어난 급류에 휩쓸린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장에서 타살이나 외부 흔적은 없었으며, 변사 사건으로 수사를 종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또한 향후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해 계곡 이용객들에게 안전수칙 준수와 기상 상황에 따른 자제 요청도 함께 당부했다.
이번 사건은 본격적인 여름 피서철을 맞아 계곡과 하천을 찾는 인파가 늘고 있는 가운데 발생한 사고로, 야외 활동 시 기상 상황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요구되는 상황이다.
당국은 현재 인근 계곡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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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