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에서 발생한 충격적인 사제총기 사건이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인천연수경찰서에 따르면 21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에서 가족 간 총격으로 한 명이 숨졌고, 피의자의 서울 주거지에서는 사제폭발물까지 발견돼 경찰특공대가 긴급 출동해 제거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건은 지난 20일 오후 9시 31분께 발생했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의 한 아파트에서 “시아버지가 아들(남편)을 총으로 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되며 경찰이 출동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30대 남성 B씨는 이미 쓰러져 있었고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심정지 상태에 빠진 뒤 결국 숨졌다.
현장에서는 쇠파이프 형태로 직접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사제총기가 함께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은 피해자 B씨의 생일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피의자인 A씨는 “편의점에 다녀오겠다”며 외출한 뒤 집으로 돌아와 준비해온 사제총기로 B씨를 겨냥해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행 직후 현장에서 도주한 A씨는 약 3시간 뒤인 21일 오전 0시 20분께 서울 서초구의 한 노상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그러나 사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서울경찰청은 언론 공지를 통해 A씨의 진술을 토대로 도봉구 쌍문동에 위치한 그의 자택을 수색한 결과, 신나, 타이머 등으로 구성된 사제 폭발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주민 105명을 급히 대피시킨 뒤 경찰특공대를 투입해 폭발물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현재 A씨를 인천으로 압송한 상태이며 본격적인 조사를 앞두고 있다.
수사 당국은 A씨가 어떤 경로로 사제 총기를 제작하고 입수했는지, 범행 동기는 무엇이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또한 사제 폭발물까지 설치한 점에 비춰 계획 범죄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를 아직 직접 조사하진 않았다”며 “현재까지는 자택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A씨의 진술을 확보한 상황이며, 정확한 제작 방법과 범행의도는 조사를 통해 밝혀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가정 내 분쟁을 넘어 계획적이고 위험한 범죄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엄중한 사회적 경각심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반인이 사제총기와 폭발물을 제작하고 실제 범행에 사용하는 전례가 드물기 때문에, 수사 결과에 따라 사회 전반의 안전관리 체계에 대한 점검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