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리그 역대 최장신 골잡이 중 하나인 말컹이 울산 HD 유니폼을 입고 6년 5개월 만에 한국 무대로 돌아왔다.
울산 구단은 18일, 올 시즌 후반기 반등을 위한 핵심 카드로 브라질 출신 스트라이커 말컹 영입을 발표하며 본격적인 순위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말컹은 K리그에서 유일하게 K리그1과 K리그2에서 동시에 최우수선수상(MVP)과 득점왕 타이틀을 모두 거머쥔 선수다.
2017년 경남FC에서 K리그2 32경기 22골 3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1부로 승격시켰고, 이듬해 K리그1에서는 31경기 26골이라는 경이로운 성적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이 활약을 발판 삼아 2019년 2월 중국 무대로 이적했고, 이후 4개국을 넘나들며 커리어를 이어오다 다시 K리그에 복귀했다.
울산의 이번 영입은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선 상징적인 선택이다.
구단은 공식 발표와 함께 모기업인 HD현대중공업의 1600톤급 골리앗 크레인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입 사진을 공개하며, 말컹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강조했다.
이는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도 높이와 파워, 결정력을 겸비한 골잡이의 합류로 다시 K리그 우승 레이스에 합류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연출이다.
말컹의 적응 속도 역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브라질 국적 공격수 에릭이 기존에 울산에서 활약 중인 만큼 언어적, 문화적 측면에서 말컹의 조기 적응을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중원에서 양질의 패스를 공급하는 보야니치와 활동량을 분담해줄 고승범까지 말컹의 뒷받침을 확실히 맡을 수 있는 동료들이 대기 중이다.
말컹은 복귀 소감으로 “축구선수는 마음 편히 축구할 때 가장 행복하다. 대한민국은 나에게 그런 곳이며, 울산은 내가 편하게 뛸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울산의 진심을 느낄 수 있었고, 돌아온 K리그에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있다”고 덧붙이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 슈퍼리그에서도 매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입증한 말컹은 2022년 우한 소속으로 26경기 27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등극하고 팀의 첫 리그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이후 사우디 알아흘리, 튀르키예 파티흐, 그리고 최근까지 뛰었던 코자엘리스포르에서는 25경기 8골 8도움을 기록하며 1부 승격에 기여하는 등 꾸준한 활약을 이어왔다.
현재 리그 6위에 머무르고 있는 울산은 후반기 대반전을 위해 절박한 상황이다.
정공법으로 선택한 말컹 카드가 과거처럼 다시 한번 K리그를 들썩이게 할 수 있을지, 울산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