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일 오전 기준 금값시세가 전 거래일보다 소폭 하락한 가운데, 원화 환율과 달러인덱스의 변동성에 따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동시에 호조를 보인 경제 지표가 환율 하락 폭을 제한하며 시장의 혼조세를 키우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5분 기준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1,390.1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일 종가보다 2.5원 낮은 수치다. 환율은 1,390.6원으로 출발해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가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발언한 것이 환율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미국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발표되면서 환율 하락에는 제동이 걸렸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6월 미국 소매판매는 7,201억달러로 전월 대비 0.6%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0.2%를 크게 웃도는 수치로, 미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을 재확인시켰다.
이에 따라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과 경기 회복세라는 두 가지 상반된 흐름 속에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날보다 0.17% 하락한 98.471을 기록했다.
반면,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36.98원으로 전일보다 0.59원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0.25엔 하락한 148.34엔이다.
이와 함께 금값도 소폭 조정됐다. 국제표준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1돈은 전 거래일보다 1,000원 내린 62만9,000원에 매수할 수 있으며, 판매가는 변동 없이 54만8,000원이다.
금시세닷컴에서는 매수가 64만2,000원, 매도는 55만3,000원으로 나타났다. 한국금거래소에서는 매수가 64만8,000원, 매도는 54만7,000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세 곳 모두 1,000원씩 매수 가격이 하락한 가운데, 매도 가격은 변동이 없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금값과 환율 변동이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성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기준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금값은 상승세를 다시 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미국 내 소비 회복과 경제 지표가 강세를 보인다면 달러 강세가 이어져 금값 상승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전망도 맞서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경우, 원화 환율과 금값시세, 그리고 미국 금리 정책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하는 시점이다.
최근 금값 상승세에 진입했던 투자자라면 단기 변동성에 대비해야 하며, 환율 안정 여부 역시 실물 자산 투자 전략에 변화를 줄 수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