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위즈가 7시즌 동안 팀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나눈다.
구단은 오는 7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쿠에바스의 송별식을 진행한다고 17일 공식 발표했다.
2019년 KBO리그에 데뷔한 쿠에바스는 KT 유니폼을 입고 통산 7시즌을 소화하며 55승 45패 평균자책점 3.93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외국인 투수로는 이례적으로 장기간 한 팀에서 활약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고, 특히 2021년 시즌에는 구단 역사상 잊을 수 없는 한 해를 만들어낸 인물로 남아 있다.
쿠에바스는 2021년 정규시즌 우승을 결정짓는 1위 결정전(타이브레이커)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이라는 명품 피칭을 선보이며 팀을 1위로 이끌었다.
당시 그는 단 이틀 만에 다시 등판해 99구를 던지는 투혼을 보였고, 팬들은 이를 기리며 그에게 ‘쿠동원(쿠에바스+최동원)’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이어 열린 한국시리즈에서도 7⅔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KT의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2022년에는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며 이탈했으나, 2023년 복귀해 18경기에서 1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0이라는 인상적인 성적을 기록하며 팀을 다시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31경기에서 7승 12패 평균자책점 4.10으로 다소 주춤했고, 올 시즌에는 구위 저하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18경기에서 3승 10패 평균자책점 5.40, 리그 최다 패와 평균자책점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안으며 KT는 결국 쿠에바스를 웨이버 공시하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 패트릭 머피를 영입했다.
쿠에바스의 작별식은 경기 시작 전 진행되며, 구단은 그의 활약상을 담은 헌정 영상을 전광판을 통해 상영할 예정이다.
아울러 팬과 동료 선수들을 대신해 꽃다발, 사인 유니폼, 특별 제작 액자 등을 전달할 계획이다.
KT 구단 관계자는 “쿠에바스는 단순한 외국인 선수 이상의 존재였다. 오랜 기간 팀과 함께하며 위기의 순간마다 큰 힘이 되어준 고마운 선수”라고 전했다.
쿠에바스는 한국을 떠나지만 야구 인생을 마감하지는 않는다.
현재 그는 대만과 남미 리그를 포함해 복수의 해외 리그 구단으로부터 입단 제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는 여전히 마운드에서 경쟁력을 발휘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7년간 함께했던 ‘쿠동원’ 쿠에바스와의 이별은 많은 KT 팬들에게도 남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그가 남긴 투혼과 헌신은 오랫동안 구단 역사 속에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