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건설이 개포우성7차 재건축 수주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18일 공개한 금융 전략은 단순한 금리 경쟁을 넘어 조합원 분담금 부담을 사실상 ‘제로’에 가깝게 낮추는 구조로 설계돼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약 4000억원에 달하는 조합 필수 사업비 전액에 대해 ‘CD+0.00%’이라는 사실상 무이자 조건을 제안했다.
이는 건설업계에서 유례를 찾기 힘든 수준의 조건으로, 조합 측의 금융 부담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제안은 금리 혜택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대우건설은 △수요자 금융조달 없이 입주 시 100% 분담금 납부 △분양 수입금 내에서 기성불(공정률에 따른 공사비 지급) 적용 △공사 착공 전까지 가장 낮은 물가지수 적용 등의 복합 전략을 함께 내놨다.
정비사업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입주시 100% 분담금 납부’ 조건은 대부분 ‘수요자 금융조달’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즉, 입주자가 은행 대출 등 금융상품을 통해 납부해야 해 이자 부담이 뒤따른다.
그러나 대우건설은 이 같은 조건 없이 분담금 전액을 납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로써 조합원은 이자 없이 분담금을 처리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상당한 금융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대우건설은 공사비 지급 방식을 조합에 가장 유리한 형태인 ‘분양 수입금 내 기성불’ 방식으로 설정했다.
일반적으로는 기성불과 관계없이 공사비를 일정 기준에 따라 선지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제안은 분양 수익이 확보된 이후에만 공사비를 지급하도록 해 조합의 재무 안정성을 높인 셈이다.
공사비 상환 순서에서도 조합에 유리한 조건이 적용됐다.
사업비와 이자 비용을 모두 상환한 이후 공사비를 최후순위로 돌리는 구조로, 시공사 입장에서 다소 불리할 수 있으나 조합 입장에서는 현금흐름 확보에 긍정적이다.
여기에 물가상승에 따른 공사비 증액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건설공사비지수(ECSI)’ 중 낮은 상승률을 적용하겠다는 점도 눈에 띈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경쟁사들은 평균값을 기준으로 제안하지만, 최근 5년 기준 평균값과 낮은 값 사이에는 약 2.6%포인트 차이가 존재한다.
이를 전체 공사비에 대입하면 수백억원 단위의 비용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이와 함께 18개월의 물가인상 유예 기간도 제공해 조합원의 장기적 비용 부담까지 고려했다.
고물가 국면에서 자재가격이 급등하는 현실을 감안한 조치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제안한 조건은 11년 만에 선보이는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써밋’의 출범과도 맞물린다”며 “수익보다 브랜드 신뢰와 가치를 우선시하는 선제적 투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제안한 조건은 모두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덧붙였다.
대우건설의 이 같은 제안은 단순히 조건을 나열하는 차원을 넘어, 조합의 실제 부담을 줄이고 사업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방위 전략으로 해석된다.
개포우성7차 수주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대우건설이 제시한 ‘조합 중심 전략’이 시장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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