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광명시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에 따르면 해당 화재는 지난 17일 오후 9시 10분께 광명시 하안동의 한 아파트 단지 내 1층 필로티 주차장에서 시작됐다.
불은 순식간에 건물 상층부까지 영향을 끼치며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졌다.
문제의 아파트는 총 10층 규모로, 1층은 필로티 구조의 주차장이고 2층부터 10층까지는 주거 공간으로 구성돼 있었다.
이날 화재는 신고 접수 직후 신속히 대응 단계가 격상되며 진화 작업이 진행됐다.
소방당국은 오후 9시 11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불과 2분 만인 9시 13분 대응 2단계로 올리고 대대적인 진압에 착수했다.
이후 오후 9시 56분 주불을 잡았으며, 완진까지는 약 1시간 20분이 소요됐다.
그러나 불길은 이미 상당한 피해를 남겼다.
소방 당국은 세 차례에 걸친 수색 끝에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60대 남성 1명과 여성 2명 등 3명을 포함해 전신화상 등 중상자 23명을 병원으로 이송했다.
연기 흡입으로 경상을 입은 주민도 42명에 달하며, 전체 인명피해 규모는 총 65명으로 집계됐다.
옥상으로 대피한 23명의 주민은 무사히 구조돼 인명피해를 피할 수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대형 참사에 가까운 상황이었다.
불이 난 현장의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화재는 주차장 천장에서 갑자기 시작됐고 이후 차량 간격을 타고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인다.
일부 주민은 “펑펑 터지는 소리와 함께 차량들이 불길에 휩싸였다”고 증언했다.
특히 현장에 출동한 소방 관계자가 “전기차 화재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원인은 잔불 정리 이후 확인 가능하다”고 언급한 점이 알려지면서, 전기차 화재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전기차와의 연관성은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광명시는 화재 발생 직후 시민들에게 안전 안내 문자를 발송해 차량 우회를 권고하고, 인근 통제를 실시했다.
아울러 피해 주민들을 위한 임시 거처로 하안동 광명시민체육관을 개방해 긴급 대피소로 운영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현재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정밀하게 조사 중이다. 관계자는 “현장에 대한 과학적인 감식과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등을 통해 화재 발화 지점과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사고는 필로티 구조의 주차장에 대한 안전 관리와 더불어, 전기차 화재 대응 시스템의 보완 필요성까지 다시 한번 제기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여름철 무더위 속 차량 화재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유사한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