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맵모빌리티가 17일 발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5년 7월 초 기록적인 폭염 속에서도 소비자들은 단순한 실내 피서 대신 적극적인 ‘경험형 소비‘를 택하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티맵이 최근 3년간 7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주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올해는 백화점이나 복합쇼핑몰보다 골프장, 미술관, 전시회장 등 문화·레저시설로의 이동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골프장에 대한 관심이었다. 2주간 티맵에서 골프장 관련 검색량은 22만5000건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0.9%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골프장이 검색 및 목적지 설정 상위 10위를 모두 차지했으며, 저녁 시간대에 운영되는 야간 라운딩 프로그램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더위 속에서도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접근성을 통해 여름철 인기 야외 활동으로 부상한 것이다.
문화생활시설 방문 역시 상승세를 보였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세계적 조각가 론 뮤익의 아시아 첫 회고전을 열면서 처음으로 티맵 문화시설 인기 순위에 진입했다.
마르크 샤갈 특별전을 개최한 예술의전당은 3년 연속 상위권에 머물렀으며, 국립중앙박물관도 꾸준한 수요를 보이며 힙한 K컬처 명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무더위 속에서도 대형 콘서트와 스포츠 경기가 열린 종합운동장은 색다른 피서지로 인기를 끌었다. 블랙핑크의 월드투어가 열린 고양종합운동장과 NCT 드림의 단독 콘서트가 개최된 고척스카이돔은 나란히 검색량 1, 2위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싸이의 흠뻑쇼가 열린 의정부종합운동장이 새롭게 순위에 올랐고, 사직야구장, 잠실야구장 등 야구장도 여름철 문화 소비 중심지로 주목받았다.
티맵모빌리티는 “기존에는 복합 쇼핑몰 등 실내 중심 이동이 많았다면, 올해는 오히려 활동성과 경험을 중시하는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이어 “누적 가입자 2500만 명, 국내 최대 수준의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장소 추천 기능인 ‘AI 리뷰 검색’과 ‘어디갈까’ 서비스를 고도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 단순한 냉방시설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공연, 스포츠, 예술 등 문화 경험을 즐기려는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활발한 이동을 보이는 이러한 트렌드는 향후 모빌리티 업계의 새로운 성장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