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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돔구장 계획에 팬들 반발…“차라리 공사 중단을”

잠실 돔구장
잠실 돔구장 계획에 야구 팬들이 반발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서울시)

서울시가 추진 중인 잠실야구장의 폐쇄형 돔구장 개조 계획을 둘러싸고 일부 야구 팬들의 강한 반발이 제기됐다.

특히 야구 팬들은 “차라리 공사를 하지 말라”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며 개방형 구장의 정취와 응원 문화를 존중해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0일 민원인 A씨는 “잠실야구장을 폐쇄식 돔구장으로 설립하는 것에 대해 적극 반대한다”며 민원을 제기했다.

그는 “돔 구장의 장점은 이해하지만, 개방형 구장의 매력 역시 크다”고 전했다.

이어 “LG 트윈스두산 베어스의 홈구장으로 수십 년을 함께해온 팬들의 기억과 정서를 무시하지 말라”고 호소했다.

특히 그는 “예산 문제로 개폐형은 어렵다고 하지만, 최근 프로야구의 흥행을 고려하면 더 나은 시설을 위한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며 “그렇지 않다면 공사 자체를 중단하는 것도 고려하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서울시 측은 원칙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균형발전본부 동남권사업과는 “개폐형 돔구장은 과도한 사업 비용과 일정 지연으로 현실성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로 개폐형으로 변경할 경우 추가 공사비는 2000억 원으로 총 사업비가 7000억 원에 달하게 된다.

시는 “야구계의 요청 사항을 반영해 폐쇄형 돔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장마, 폭염 등 악천후에 따른 경기 중단 없이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고,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잠실 돔구장이 단순한 야구장을 넘어 서울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복합개발 프로젝트의 핵심 시설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시는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사업은 약 36만㎡ 부지에 전시·컨벤션 센터, 스포츠 콤플렉스, 호텔, 상업 및 업무 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형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돔야구장은 이 사업의 핵심 시설 중 하나로서, 민간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의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잠실돔구장은 2031년 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 3만 석 이상 규모로 국제 경기 유치가 가능한 최신형 시설로 지어진다.

이는 현재 서울에 있는 고척 스카이돔(수용 인원 1만6000명)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이와 함께 360도 콘코스, 스카이박스, 필드박스, 패밀리존 등 프리미엄 관람석과 호텔, 레스토랑, 피트니스센터 등의 부대시설도 마련될 계획이다.

기존 잠실야구장은 오는 2026년 말까지 운영된다.

이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2027년부터 2031년까지 5시즌 동안 잠실 주 경기장을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이 기간 동안 축구장과 육상 트랙이 야구장으로 전환되고, 일부 실내 공간은 더그아웃과 선수 전용 지원 공간으로 리모델링된다.

관중석은 내외야 중심으로 조성되며, 1~2층 1만8000석 규모로 계획돼 있다.

다만 일부 팬들은 여전히 고척돔의 사례를 언급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A씨는 “고척돔은 앰프 소리가 울리고, 개방형 구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응원 문화와 현장감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야구 팬들이 잠실 하늘 아래에서 함께한 수많은 시간을 무시하지 말라”고 했다.

서울시는 이 같은 비판에 대해 “팬들의 목소리도 귀 기울이고 있다”면서도 “돔구장은 야구뿐 아니라 도시 전체의 문화·경제적 성장 동력으로 기능할 것”이라며 기존 계획을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프로야구 흥행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잠실 돔구장이 조화로운 야구 관람 환경과 서울시 미래 경쟁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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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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