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가 과거 방송에서 불거졌던 ‘영정사진 논란’과 관련해 6년 만에 다시 사과하며 고개를 숙였다.
케이윌이 교통사고를 당했던 시기와 맞물려 불거진 이 사건은 당시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고, 시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이번에 장성규가 직접 언급하며 뒤늦게 사과의 뜻을 밝히자,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6일 장성규의 유튜브 채널 ‘만리장성규’에는 ‘근데 브레이크가 어느 쪽이에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이날 장성규는 그룹 우주소녀 멤버 다영에게 운전 연수를 해주기 위해 스타쉽엔터테인먼트를 방문했다.
마침 회사에 머물고 있던 가수 케이윌과 마주친 그는, 다음 스케줄 장소까지 케이윌을 데려다주며 담소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케이윌이 과거 교통사고를 떠올리며 “사고 난 적 많다. 특히 네가 잘 아는 사고가 있었다. 그게 가장 컸다”고 말하자, 장성규는 놀란 듯 반응했다.
케이윌이 언급한 사고는 지난 2019년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빗길에 미끄러진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큰 사고였다.
당시 케이윌은 지방 행사 일정 중 매니저가 운전하는 차량에 타고 있었고, 다행히 큰 부상은 피했지만 차량은 크게 파손돼 언론에도 보도될 만큼 심각한 사고였다.
케이윌은 “그때 내 매니저가 마술학과 출신이라는 이유로 MBC ‘마리텔V2’ 매니저 특집에 섭외됐었다.
나는 지방 행사가 있어 다른 매니저가 운전 중이었는데, 방송은 생방송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그런데 사고가 났다는 뉴스가 실시간으로 올라온 상황에서 정형돈 형이 내 사진에 검은 줄 두 개를 그어버려 영정사진처럼 됐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당시 시청자들이 충격을 받았던 장면을 떠올리게 했다.
실제로 당시 ‘마리텔V2’는 생방송으로 진행됐고, 출연자들은 케이윌이 교통사고를 당한 사실을 전혀 모른 채 게임과 방송을 이어가고 있었다.
정형돈은 단순한 개그를 목적으로 사진에 검정 줄을 그었는데, 마침 같은 시간대 케이윌의 사고 소식이 전해지며 ‘영정사진을 만들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크게 논란이 되었고, 방송사 측은 즉시 해당 장면을 통편집했다.
논란이 커지자 정형돈은 “생방송 당시 케이윌 씨의 사고 소식을 전혀 알지 못했다. 단순히 웃음을 주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결과적으로 도를 넘은 행동이었다.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직접 케이윌에게 사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건은 여전히 ‘방송사고’로 남아 많은 이들에게 기억되고 있었다.
장성규 또한 이번 유튜브 방송에서 다시 당시 상황을 언급하며 “교통사고가 난 상태에서 영정사진을 그리게 된 거다. 두고두고 죄송했다. 당시에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도 마음에 계속 남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지금도 케이윌 씨에게는 미안한 마음뿐이다. 웃기려던 행동이 누군가에겐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케이윌은 당시 상황을 회상하면서도 “지금은 다 지나간 일이다”라며 웃어 보였고, 장성규의 사과를 담담히 받아들였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케이윌 입장에선 당시 정말 황당했을 것 같다”, “개그도 타이밍이 중요한데 너무 아찔했다”, “장성규가 다시 언급하며 사과한 건 잘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번 장성규의 뒤늦은 사과는 방송인으로서 책임감을 재차 일깨워주는 계기가 됐다.
특히 실시간 방송에서 출연자들의 돌발 행동이 때로는 의도치 않게 큰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서, 방송가 역시 더욱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케이윌은 최근 다양한 방송과 무대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장성규 역시 유튜브를 통해 꾸준히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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