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오전 국내 금시세와 환율이 동시에 변동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의 물가지표와 고용지표가 엇갈린 결과를 내놓으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서 금값은 고점 부담 속 소폭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오전 9시 9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2.6원 내린 1,389.2원에 거래됐다.
환율은 장 초반 1,390.0원에서 출발해 1,388.9원까지 내려가며 1,380원 후반대에서 움직였다.
원·엔 재정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943.47원으로 전날보다 1.25원 올랐다.
앞서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0.3%)를 상회했다.
이는 지난 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물가 지표는 금리 인상 압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6만3000건으로 집계돼 예상치(23만5000건)를 크게 웃돌면서 고용 불안 우려가 부각됐다.
이는 오히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전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ECB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8차례 금리를 인하했지만 7월부터 속도를 멈췄다.
이에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34% 내린 97.565를 기록하며 달러 약세로 이어졌다.
국내 금시세는 소폭 하락세를 나타냈다. 국제표준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1돈(3.75g) 기준 매입가는 전 거래일보다 1000원 내린 68만7000원, 판매가는 60만7000원으로 전일과 동일했다.
금시세닷컴은 매입가를 70만1000원(2000원 하락), 판매가는 62만원으로 발표했다.
한국금거래소 역시 순금 1돈 매입가를 70만7000원(2000원 하락), 판매가는 60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KB국민은행 이민혁 연구원은 “미국의 CPI 상승은 부담이지만 노동시장 약세가 더 큰 변수로 작용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고 있다”며 “달러 약세와 증시 호조 속 원·달러 환율 상단은 제한될 전망이지만, 대미 투자 수요와 달러 공급 병목 현상으로 하단 지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자들은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금리 인하 여부에 따라 금시세와 환율 흐름이 단기간에 크게 요동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박스권 흐름 속에서도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금의 안전자산 역할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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