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강수정이 어렵게 얻은 아들을 향한 솔직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한때 아나운서로 활동하며 지성과 재치를 겸비한 이미지로 사랑받았던 그는, 오랜 난임 끝에 아들을 얻은 뒤 헌신적인 엄마로서의 삶을 이어왔다.
그러나 최근 한 영상에서 드러난 고백은 많은 부모들의 공감을 자아내고 있다.
강수정은 지난 19일 공개된 김영철 유튜브 채널 콘텐츠에 아나운서 황수경과 함께 출연했다.
식사 도중 강수정의 휴대전화가 울렸고, 그는 “죄송하다. 학원에서 전화 왔다”며 급히 전화를 받았다. 하지만 전화를 건 사람은 학원 선생님이 아닌 그의 아들이었다.
강수정은 전화를 끊은 후 “진짜 내가 우리 아들을 이렇게 키워서…”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학원에서 전화가 왔다고 해서 가슴이 철렁했는데, 알고 보니 피자 문제였다”며 “치즈링을 시켰어야 했는데 눈이 노안이라 실수로 골드링을 시킨 것 같다. 그런데 아들이 고구마가 자기 쪽에 침범했다며 짜증을 내며 전화를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강수정은 “내가 이렇게 키워서 되겠냐”며 반농담조로 자책했지만, 그 안에는 자녀 교육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담겨 있었다. 일상 속에서 겪는 사소한 일조차 부모의 책임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그는 앞서 여러 방송을 통해 난임과 시험관 시술의 고통을 고백한 바 있다.
2008년 홍콩 금융업 종사자와 결혼한 뒤 유산을 세 차례 겪고, 시험관 시술만 6번을 시도한 끝에 2014년 어렵게 아들을 품에 안았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자녀인 만큼 애정과 기대가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에피소드는 그 어떤 엄마보다 간절했던 강수정조차 양육 과정에서 회의감을 느끼는 순간이 있음을 보여준다.
오히려 솔직하고 담백한 고백은 많은 부모들에게 위로가 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그럴 수 있다”,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라며 공감했고, “노안 때문에 피자 잘못 시켰다는 말이 현실감 있다”며 웃음을 자아냈다.
강수정은 방송과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꾸준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 아나운서라는 단정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한 사람의 엄마이자 여성으로서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여전히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번 발언 또한 단순한 해프닝이 아닌, ‘엄마’라는 역할의 복잡한 감정과 고충을 대변하는 장면이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