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축구 FC서울이 후반기 반등의 결정적 고비를 맞이한다.
오는 23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리그1 2025 23라운드 제주SK와의 원정경기를 시작으로, 27일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하나시티즌과 2연속 원정 경기에 나서며 상위권 재편의 키를 쥐게 됐다.
21일 현재 FC서울은 승점 33점(8승 9무 5패)으로 리그 4위를 기록 중이다.
이번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할 경우, 현재 승점 36점으로 2위를 지키고 있는 대전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리그 선두 전북 현대는 이미 승점 48점으로 격차가 벌어져 있지만, 2위 경쟁은 서울의 발끝에 달렸다.
시즌 초중반 부진했던 서울은 최근 경기력을 회복하며 위용을 되찾고 있다. 특히 최근 5경기에서 3승 2무를 기록하며 확실한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올 시즌 초반 낮은 골 결정력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서울이지만, 여름 이적시장을 기점으로 공격진 구성이 급격히 나아졌다.
서울은 폴란드 출신 공격수 클리말라와 K리그에서 활약한 안데르손을 여름에 영입하며 전방에 확실한 무기를 추가했다.
클리말라는 높은 활동량과 전방 압박에 능하고, 안데르손은 폭넓은 움직임으로 공간 창출과 역습에 강점을 보인다.
여기에 린가드, 둑스, 루카스까지 더해져 외인 중심의 공격력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수준이다. 실제로 최근 2경기에서 터진 5골이 모두 외국인 선수들의 발끝에서 비롯됐다.
20일 울산 HD와의 경기에서도 안데르손이 수비를 끌어들이며 린가드와 둑스의 콤비네이션이 살아났고, 이는 서울의 전방 압박과 연계 플레이에 활기를 더했다.
안데르손은 “감독님께서 요구하는 어떤 포지션도 해내야 한다”며 적응 의지를 보였고, 팀 분위기 역시 긍정적이다.
김기동 감독의 리더십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 전북과의 코리아컵 8강전 패배 후 린가드는 감독실을 직접 찾아가 자신의 실수를 사과했고, 김 감독은 오히려 린가드를 다독이며 “컨디션이 좋아 교체하지 않았다”고 격려했다. 이처럼 선수와 감독 간의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며 신뢰를 쌓고 있다.
후반기 대비를 위해 강원 속초에서 진행된 3박 4일 전지훈련에서도 팀워크는 더욱 단단해졌다.
당시 교체 출전에 아쉬움을 보였던 클리말라를 김 감독이 울산전에 선발로 기용하면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이제 관건은 제주와 대전을 상대로 흐름을 이어갈 수 있느냐다. 서울은 올 시즌 초반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으로 상위권 팀들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대전과의 맞대결은 순위 판도를 좌우할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서울의 이번 2연전 결과에 따라 K리그1 판도는 또 한 번 요동칠 수 있다. 부활한 외국인 공격진, 소통 중심의 지도력, 그리고 상승세의 분위기가 맞물리며 서울은 이제 진짜 강팀다운 무게감을 보여줄 시점에 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