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의 대체 외국인 타자 루이스 리베라토가 정식 계약을 체결한 뒤에도 맹활약을 이어가며 우승 도전에 힘을 실었다.
지난해 ‘대전 예수’ 라이언 와이스처럼 단기 계약을 정식 계약으로 전환한 리베라토는 벌써부터 내년 재계약 가능성까지 높이고 있다.
리베라토는 2012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국제 아마추어 자유계약으로 입단한 후 202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MLB에서는 7경기 출장으로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마이너리그 통산 910경기에서 타율 0.254, 86홈런, OPS 0.746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 초 멕시코리그에서는 타율 0.373, 8홈런, 29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이를 눈여겨본 한화는 손가락 부상으로 이탈한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대신할 단기 대체 선수로 리베라토와 계약했다.
6주 총액 5만 달러로 시작된 계약은 그의 적응력이 입증되자 정식 계약으로 전환됐다.
15경기 타율 0.387, OPS 1.006의 활약에 한화는 리베라토와 잔여 시즌 총액 20만5000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정식 계약 이후에도 리베라토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그는 이후 9타수 6안타 1홈런 2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에 결정적인 힘을 보태고 있다.
이 같은 활약에 팬들은 지난해 중도 투입돼 정식 계약을 이끌고 재계약까지 성공한 와이스의 길을 그대로 따라가는 모습이라며 환호하고 있다. 와이스는 올 시즌에도 10승 3패, 평균자책점 3.40으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화는 21일 기준 9연승을 달리며 리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LG 트윈스와는 5.5경기 차로 앞서 있는 상황이며, 22일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두 번째 10연승에 도전한다.
이는 1985년 삼성 라이온즈 이후로 단일 시즌 두 번째 두 자릿수 연승 기록에 도전하는 것이다.
해당 경기에 한화는 에이스 문동주를 선발로 예고했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문동주는 통산 71경기에서 23승 21패, 평균자책점 4.38을 기록 중이며, 올해는 7승 3패 평균자책점 3.75로 안정된 피칭을 이어가고 있다.
두산은 이에 맞서 좌완 잭 로그를 선발로 내세운다. 로그는 올 시즌 18경기에서 5승 7패, 평균자책점 3.23을 기록 중이다.
리베라토는 정식 계약 후 인터뷰에서 “앞으로도 매 경기에 집중할 것이다. 그렇게 선수 생활을 이어가면 자연스럽게 재계약에 성공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가 지금처럼 타선에서 꾸준한 존재감을 드러낸다면, 단기계약 외국인 선수 최초로 가을야구를 넘어 우승 주역으로까지 자리매김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한화의 우승 도전이 현실로 다가오는 가운데, 리베라토가 시즌 끝까지 중심타선에서 맹활약을 펼친다면 다음 시즌에도 KBO리그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