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출처-나무위키)
20년간 혼수상태에 빠져 ‘잠자는 왕자’로 불렸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알왈리드 빈 칼리드 빈 탈랄 왕자가 3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사우디 현지 매체는 19일(현지시간) 알왈리드 왕자가 한 의료시설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부친인 칼리드 빈 탈랄 알사우드 왕자는 X(옛 트위터)에 “신의 뜻과 운명을 믿는 마음으로, 큰 슬픔과 비통함으로 사랑하는 아들 알왈리드 왕자를 애도한다”며 사망 사실을 전했다.
함께 게시된 흑백 사진에는 병상에 누워 눈을 감은 아들의 모습이 담겨, 보는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알왈리드 왕자는 1990년생으로, 2005년 영국 런던에서 유학 중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15세에 불과했으며, 사고 이후 심각한 뇌출혈로 인해 의식을 잃고 혼수상태에 빠졌다.
이후 인공호흡기를 단 채 20년간 연명치료를 받아 왔다.
그의 생명유지 치료는 오랜 시간 논란의 중심에 있었지만, 아버지 칼리드 왕자는 아들의 회복을 굳게 믿으며 연명치료 중단을 끝까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종종 소셜미디어를 통해 병상에 누운 아들의 모습을 공유했으며, 알왈리드 왕자가 손가락을 들거나 약한 반응을 보이는 모습은 SNS에서 수백만 회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많은 이들은 이러한 영상을 통해 왕자가 언젠가는 의식을 되찾을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지만, 결국 그의 회복은 이뤄지지 않았다.
사우디 국민들은 칼리드 왕자의 긴 간병과 신념, 아들에 대한 무한한 사랑에 깊은 연민과 경의를 표하고 있다.
알왈리드 왕자의 사망 소식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고, ‘잠자는 왕자’라는 별명으로 전 세계의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