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트코인이 21일 오전 기준 11만7000달러 선에서 움직이며 박스권 흐름을 이어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인 ‘지니어스 법‘에 서명한 뒤 단기 급등분에 대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0.50% 오른 11만7000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 18일 사상 최고치인 12만3000달러를 기록한 뒤 11만7000~11만8000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장중에는 11만6000달러선까지 하락하는 등 단기 조정세가 이어졌다.
국내 시장에서는 원화 기준 약 1억6000만원선에 거래되며, 글로벌 시세 대비 소폭 낮은 가격을 기록했다.
글로벌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한국 프리미엄은 -1.56%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투자자들이 글로벌 대비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번 흐름의 직접적인 배경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서명한 ‘지니어스 법(GENIUS Act)’이다.
이 법은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내로 편입시키는 첫 연방 차원의 규제안으로, 디지털 달러 등 각종 스테이블코인의 발행 및 유통, 회계, 지급준비금 관리 등에 대한 규제를 명문화한 것이 특징이다.
그동안 법정화폐와 1대1 교환을 전제로 했음에도 명확한 규제 틀이 없어 제도적 한계가 지적돼왔던 스테이블코인은 이번 지니어스 법 통과로 전면적인 제도권 진입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디파이(탈중앙화 금융) 및 글로벌 결제 시스템 활성화 기대가 커졌다.
이에 따라 지난주 글로벌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한때 4조달러(약 5574조원)에 근접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기대감에 힘입어 비트코인을 비롯한 주요 코인들이 단기 급등세를 보였지만, 급격한 상승 이후 자연스러운 차익 실현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규제 명확화에 따라 기관 자금 유입이 활발해질 수 있다는 기대도 함께 나온다.
이날 시총 2위 이더리움도 전일 대비 4.37% 상승한 3748달러에서 거래됐으며,
XRP(리플)도 0.68% 오른 3.45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이더리움은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플랫폼 확대와 ETF 승인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조정은 단기 과열에 따른 숨 고르기 장세로 보고 있다.
지니어스 법의 실제 시행 및 감독기구 구성, 향후 제도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확정될 경우, 디지털 자산 시장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비트코인은 이번 주 안에 다시 12만달러선을 회복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11만5000~11만8000달러 박스권에서의 조정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