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임채무가 수백억 원의 빚을 떠안은 채 여전히 놀이공원 ‘두리랜드’를 운영 중인 근황을 전하며 진정성 있는 신념을 드러냈다.
지난 20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 315회에서는 개그맨 박명수가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두리랜드를 찾아 임채무와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임채무는 “기업이 아닌 개인이 투자해 운영하는 놀이공원은 두리랜드가 유일하다”며 오랜 시간 개인 자본으로 유지해온 운영 방식을 강조했다.
두리랜드의 탄생 배경 역시 뜻깊었다.
그는 “드라마 촬영차 장흥 유원지를 찾았는데, 버려진 소주병에 아이들이 다치는 모습을 보고 가족이 함께 안전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립 당시를 회상했다.
1990년 개장한 두리랜드는 세 차례 이상의 위기를 겪으며 문을 닫을 뻔했으나, 임채무는 “어린이 사업은 수익 사업이 아니다.
돈이 없어서 힘들긴 해도 아이들이 달려와서 안기면 그 웃음에 다 잊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그 웃음 때문에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운영해오고 있다”고 고백했다.
현재 그는 약 190억 원에 달하는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두리랜드 개장을 준비하며 생겼던 자금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개그맨 이용식과 고(故) 이주일에게 돈을 빌렸던 일화를 털어놨다.
이에 대해 스튜디오에 함께 출연한 이용식은 “당시 임채무가 ‘보름만에 갚겠다’고 해서 빌려줬는데, 약속한 날짜에 딱 맞춰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돈을 갚았다”며 그의 성실함과 신뢰를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이제는 편하게 살 나이가 됐는데도 고생하는 걸 보니 마음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임채무는 이날 방송에서 연기 인생의 결정적 전환점이 된 드라마 ‘사랑과 진실’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도 밝혔다.
1984년 방영된 이 드라마는 최고 시청률 87%를 기록한 국민 드라마다.
그는 “4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탤런트가 된 후에도 한 번도 지각하거나 게을리하지 않았다”며 성실한 자세가 김수현 작가의 눈에 들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수현 작가가 ‘임채무 씨를 생각하면서 쓴 캐릭터’라고 말해줘서 정말 기뻤다”고 전해 당시의 감격을 생생히 전했다.
두리랜드는 현재도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 명소로 운영되고 있으며, 임채무는 여전히 현장에서 직접 방문객을 맞이하며 운영에 애정을 쏟고 있다.
‘사당귀’는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0분 방송된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