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KIA는 7월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3대2 역전승을 거두며 4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번 승리로 KIA는 시즌 성적 46승 40패 3무를 기록, 4위 자리를 굳혔다. 반면 NC는 40승 41패 5무로 5할 승률이 깨지며 7위에 머물렀다.
이날 경기는 이의리의 복귀전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의리는 토미존 수술 후 417일 만에 1군 마운드에 복귀해 4이닝 동안 64구를 던지며 2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고, 최고 구속은 151㎞를 기록했다. 64구 중 절반이 볼로 기록되며 아직 제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경기 초반은 NC가 주도했다. 1회 김주원이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월 선두타자 홈런을 터뜨렸고, 2회 박건우 역시 147㎞짜리 빠른 공을 좌측 담장 밖으로 넘기며 2대0으로 앞섰다.
그러나 3회말 KIA는 박찬호의 볼넷에 이어 위즈덤이 시즌 21호 투런 홈런을 터뜨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위즈덤은 신민혁의 한가운데로 몰린 커터를 놓치지 않았고, 비거리 120m의 큼지막한 홈런으로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이후 두 팀은 팽팽한 투수전을 이어갔다. NC 선발 신민혁은 6이닝 2실점, KIA 불펜진은 성영탁, 전상현, 조상우, 정해영으로 이어지는 계투 작전으로 안정감을 보였다.
특히 조상우가 8회를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경기 승부처는 8회였다. 선두타자 대타 한준수가 볼넷으로 출루한 뒤, 김호령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이어 고종욱이 우전안타로 기회를 이었고, 1사 1, 3루 상황에서 박찬호가 유격수 땅볼을 쳤다.
하지만 NC 유격수 김주원의 홈 송구가 어긋나면서 한준수가 홈을 밟았고, KIA가 3대2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주원의 실책이 결국 승패를 가른 셈이다.
KIA는 7회까지 10안타를 치고도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지만, 8회 실책을 놓치지 않고 결승점을 만들며 집중력을 보여줬다.
위즈덤은 이날 홈런 포함 2타점을 기록했고, 나성범과 김선빈도 각각 멀티히트와 출루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특히 나성범은 종아리 부상 복귀전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건재함을 증명했다.
KIA는 이날 승리로 후반기 첫 경기를 기분 좋게 출발했다.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하고 있는 가운데, 타선과 마운드 모두에서 희망을 본 경기였다.
반면 NC는 이의리의 제구 난조를 초반 공략하며 리드를 잡았지만, 집중력 부족과 실책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