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수적 열세를 극복하고 전남 드래곤즈를 꺾으며 K리그2 선두 경쟁에 불을 지폈다. 주인공은 단연 김지현이었다.
2골 2도움이라는 믿기 힘든 공격 포인트로 팀의 짜릿한 4대3 승리를 이끈 그는 경기 내내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수원 삼성은 19일 오후 7시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2025 K리그2 22라운드 전남 드래곤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승점 45점을 만든 수원은 하루 뒤 경남과 맞붙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격차를 4점 차로 좁히며 본격적인 우승 경쟁에 나서게 됐다.
경기 초반부터 수원 삼성의 기세는 거셌다. 전반 2분 만에 김지현이 오른발 인사이드 슛으로 선제골을 넣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어 28분에는 김지현이 부드러운 트래핑과 동작으로 파울리뇨의 추가골을 도왔다. 전반전은 수원의 완벽한 흐름이었다.
그러나 후반 8분 만에 변수는 발생했다. 수원의 간판 공격수 일류첸코가 팔꿈치로 전남 최한솔의 안면을 가격하며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수적 열세로 몰린 수원은 한동안 위기를 맞았지만, 김지현은 다시 한 번 팀을 구했다.
후반 62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세라핌이 반칙을 얻어낸 상황에서 김지현이 키커로 나서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이어 66분에는 박지원의 데뷔골을 어시스트하며 이날 경기의 결정적인 활약을 완성했다.
김지현의 날카로운 패스를 받은 박지원은 투입 직후 골을 터뜨려 강렬한 데뷔전을 치렀다.
전남 드래곤즈는 하남과 발디비아의 연속골로 끈질기게 추격했지만, 결정적인 동점 기회는 놓쳤다.
후반 추가 시간 90+3분, 발디비아의 코너킥을 최한솔이 헤딩으로 연결했으나 수원 주장 양형모 골키퍼의 기적적인 선방에 막혔다. 양형모의 슈퍼세이브는 이날 승리를 결정짓는 장면이었다.
이번 승리로 수원은 리그 5경기 연속 무패(4승 1무)의 흐름을 이어갔고, 김지현은 시즌 21경기 만에 9골 3도움, 총 12개의 공격 포인트로 이 부문 4위까지 올라섰다.
특히 2019년 강원 FC 시절 세운 개인 최고 기록을 넘어서는 의미 있는 하루였다.
수원 삼성은 다음 경기에서 서울 이랜드와 맞붙고, 전남은 성남 FC 원정을 떠난다. 상위권 팀들의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서 김지현과 수원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모인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