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전남 지역에 시간당 80㎜가 넘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교통망이 마비되고 침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7일 오전부터 광주와 전남 전역에 호우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일부 지역은 시간당 최대 86㎜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를 겪었다.
기상청이 이날 오전 11시 기준 발표한 주요 지역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나주 86㎜, 광주 풍암 66㎜, 광주 남구 65㎜, 광주 62.3㎜, 담양 봉산 40㎜, 영암 시종 33.5㎜ 등으로 확인됐다.
특히 나주는 단시간 내 큰 비가 쏟아지며 누적 강수량 120.5㎜를 기록했고, 광주도 76.5㎜, 담양 봉산은 63.5㎜ 등 강우가 집중되며 침수 피해로 이어졌다.
짧은 시간 내 집중된 강우는 열차와 항공기 운항에 직격탄을 날렸다.
광주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10시 55분 출발 예정이던 김포행 여객기가 결항됐고, 제주행 여객기 3편도 운항이 지연됐다.
김포발 광주 도착편 여객기 1편은 아예 결항됐다.
제주에서 광주로 향하던 항공편도 지연 운항됐다. 기상 악화로 인한 항공편 차질은 이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열차 운행도 큰 영향을 받았다.
용산역을 출발해 광주와 목포로 향하던 열차 3편과 광주에서 용산으로 가는 열차 2편 등 총 5대가 운행을 멈췄고, 서울발 고속열차 상당수도 지연 운행됐다.
집중호우로 인해 선로 점검과 안전 조치가 이뤄지고 있으며, 코레일은 실시간 운행 정보 확인을 당부하고 있다.
지상 도로도 침수 피해를 피해가지 못했다.
오전 10시 30분께 광주시 동구 서석동 동구청 앞 이면도로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침수돼 차량 운행이 한때 중단됐다.
광주천 유촌교 구간에는 홍수주의보가 발령돼 하천 수위가 상승 중이다.
광주지방기상청은 이날 오후까지도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가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며 저지대와 하천 인근 거주 주민들에게 침수 피해와 안전사고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전남과 광주 일부 지역은 향후 1~2시간 사이 또 한 차례 강한 호우가 예상되고 있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형과 기압의 영향으로 지역별 강우 편차가 큰 상황”이라며 “하천 인근이나 저지대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집중호우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분석되며, 향후 며칠간 중부 및 남부 지방을 오가며 비 피해를 확산시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지성 집중호우가 반복될 경우 열차나 항공편 운행의 추가 중단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비상대응 체계를 유지한 채 도로, 철도, 항공 등 주요 교통 인프라에 대한 실시간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시민들은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는 등 개인 안전에도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