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덕구에 위치한 한솔제지 공장에서 30대 근로자가 기계 내부로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과 노동 당국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1시 56분께, 한 남성 근로자 A씨의 아내가 “남편이 귀가하지 않았다”며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A씨가 여전히 공장 내에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 곧바로 현장 확인에 나섰다.

공장 내부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A씨는 같은 날 오후 3시 30분경 펄프 제조기 탱크에 불량품이나 폐종이를 투입하는 작업을 하던 중 개폐기 구멍을 통해 기계 내부로 추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고 당시 함께 근무 중이던 동료들은 A씨의 추락을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근무 교대 시간이 가까웠고, 동료들은 A씨가 먼저 퇴근한 것으로 생각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숨진 A씨는 한솔제지 공장 생산팀 가공파트 소속의 정규직 근로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현재 공장 관계자들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사고 원인과 관리 책임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노동 당국 역시 해당 사업장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함께 조사 중이다.

이번 사고가 중대산업재해에 해당할 가능성이 있어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처벌로 이어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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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