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새벽, 제주 서귀포시 앞바다에서 레저보트를 타고 홀로 출항한 70대 남성이 보트 전복 사고로 숨진 채 발견됐다.
제주소방안전본부와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59분쯤 서귀포시 남원읍 공천포구 동쪽 약 500m 해상에서 A씨(70대)가 물에 떠 있는 상태로 민간 어선에 의해 발견됐다.
당시 A씨는 이미 사후 강직이 진행된 상태였다.
해경은 A씨가 전날 밤 홀로 서귀포 하효항에서 레저보트 B호(2.56톤 모터보트)를 타고 출항한 것으로 파악했다.
사고 직전인 이날 0시 12분쯤, A씨는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해 달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현장 수색에 나선 해경은 새벽 2시 13분께 남원읍 쇠소깍 인근 해안가에서 뒤집힌 상태의 보트 B호를 발견했다.
해당 위치는 A씨의 시신이 발견된 해상과 약 2.5km가량 떨어진 곳으로, 보트가 뒤집힌 채 표류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경은 사고 경위와 출항 시각 등을 정확히 조사 중이다.
모터보트의 경우 어선과 달리 출항 시각이 공식적으로 기록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출항 시간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서귀포해경은 “야간이나 새벽 시간대 해상 활동은 시야 확보가 어렵고, 기상 변화도 크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높다”라 설명했다.
또한 “특히 단독 운항 시에는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사전에 안전장비를 점검한 뒤 운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세준 (karung2@sabanamedia.com) 기사제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