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오전 서울에 강한 비가 내리면서 도로와 하천 곳곳이 통제됐다. 서울시는 집중호우에 따른 선제 대응 체계를 가동하며 비 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서울교통정보센터 토피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3분쯤 서대문구 증산교∼중암교 양방향 하부도로가 강우로 인해 전면 통제됐다.
차량 운전자들은 우회하라는 안내가 내려졌으며, 해당 구간은 증산천 인근 저지대 구간으로 짧은 시간 집중된 비에 취약한 곳이다.
이보다 10분 앞선 오전 6시 43분께는 성북구 일대에 침수 예보가 발령되면서 서울시의 ‘동행파트너’가 긴급 투입됐다.
동행파트너는 침수에 취약한 반지하주택 거주자들을 돕는 전문 인력으로, 대피 및 탈출 지원 등의 재난 대응 역할을 수행한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오후 5시부터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이후 청계천, 안양천 등 주요 하천 29곳에 대해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이는 급격한 수위 상승에 따른 안전사고를 막기 위한 조치다.
현재 서울시는 호우 대응 ‘주의’ 단계인 1단계를 발령하고, 시청 및 자치구 인력 총 3465명을 투입해 상황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 중 시청 공무원 355명과 25개 자치구 소속 인원 3110명이 비상 상황근무를 실시 중이다.
서울시 소방당국은 밤사이 총 36건의 현장 출동을 진행했다. 주요 활동은 배수 지원 23건, 가로수 쓰러짐과 담장 붕괴 등 시설물 안전 조치 13건 등이 포함됐다.
현재까지는 인명 피해나 대규모 재산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빗물펌프장 36곳을 부분 가동 중이며, 실시간 기상·하천 정보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다.
특히 서울대공원과 중랑천변 등 호수 및 연못 12개소에는 총 64만1234톤의 빗물을 담을 수 있는 ‘빗물그릇’을 활용해 도심 침수 예방에 나서고 있다.
시 관계자는 “단시간에 강한 비가 집중될 경우 하천과 저지대 도로는 순식간에 침수될 수 있다”며 “교통통제 구간을 피하고, 하천 접근을 삼가는 등 시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향후 기상청 예보에 따라 경계 단계를 조정할 계획이며, 시민들에게는 실시간 정보를 토대로 안전에 유의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