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광역시 동구 조선대학교병원 수술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등 수십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병원 측의 신속한 대응으로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주요 의료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라는 점에서 지역 의료안전 시스템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광주동부소방서에 따르면 사고는 14일 오전 8시 12분경, 조선대병원 2관 3층에 위치한 수술실에서 시작됐다.
당시 병원 관계자들이 화재를 발견하고 즉시 소화기를 이용해 자체 진화에 나섰으며, 그 과정에서 내부에 있던 환자 및 보호자, 의료진 약 40여 명이 긴급히 대피했다.
소방당국도 인력 70여 명과 장비 21대를 투입해 신속하게 현장에 대응했고, 불은 완전히 꺼졌다.
조선대병원은 광주 지역의 거점 의료기관 중 하나로, 응급환자 및 고난도 수술이 진행되는 병동과 시설이 집중된 곳이다.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수술실 역시 하루에도 수차례 수술이 이뤄지는 중요한 공간이었기에, 화재 발생 시간대와 인원 분포에 따라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병원 측은 이번 사고에 대해 “화재 장소를 제외하고는 현재 정상적으로 진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화재 직후 대피로 인해 일부 수술 일정은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현재 수술실 내 전기장치에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화인과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병원 시설 특성상 각종 고압 장비와 전기 설비가 밀집해 있는 수술실에서의 화재는 위험도가 높은 만큼, 정기적인 점검과 안전관리 체계의 보완이 요구된다.
한편 이번 사고와 관련해 보건당국은 조선대병원에 대한 소방안전 관리 실태 및 유사 사고 예방 대책 여부를 점검하고, 향후 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에 대한 소방 안전 실태 전반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용현 (kor3100@sabanamed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