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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폭염에 에펠탑 이틀간 관광객 입장 금지…철골 구조물 한계 드러나

에펠탑
에펠탑 관련 이미지 (사진출처-픽사베이)

유럽 전역이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프랑스를 비롯한 각국에서 주요 관광지의 출입 제한, 학교 휴교, 야외활동 금지 등 긴급 조치가 속속 내려지고 있다.

특히 프랑스 파리의 상징인 에펠탑도 예외는 아니었다. 프랑스 당국은 전역에 폭염 주의보를 발령하고, 1일부터 이틀간 에펠탑 관광객의 꼭대기 층 접근을 제한했다.

이는 유럽을 강타한 이상기온이 단순한 불편을 넘어 관광, 교육,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에펠탑 운영진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관광 제한 사실을 공지하며, “기온이 높은 기간에는 햇볕을 피하고,
자주 수분을 섭취해 건강을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에펠탑은 철강 구조물로, 높은 기온에 의해 구조 자체가 일시적으로 팽창하거나 휘어질 수 있다.

실제로 태양의 방향에 따라 철골이 미세하게 움직이며, 여름에는 철이 팽창해 최대 10cm까지 높이가 늘어나기도 하고, 겨울에는 그 반대로 줄어든다.

이 같은 구조적 특성으로 인해 고온기에는 안전을 고려해 일부 구간의 출입이 제한되는 것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관광지 통제가 아닌,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염 피해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프랑스 교육당국은 이날 전국적으로 1350개 공립 학교에 대해 전면 또는 부분 휴교 조치를 내렸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고온에 노출될 경우 탈수 및 열사병 등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또 다른 유럽 관광명소인 벨기에 브뤼셀의 아토미움도 이날부터 이틀간 관람객 입장을 제한하며 폭염 대응에 나섰다.

이탈리아 역시 상황은 심각하다. 산업 중심지인 롬바르디아와 에밀리아로마냐 지역에서는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야외 근무가 금지됐다. 이로 인해 이탈리아 내 야외 근무 금지 지역은 총 13곳으로 늘었다.

이는 직접적인 인명 피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에밀리아로마냐의 한 건설 현장에서 47세 노동자가 폭염 속에서 쓰러져 사망했으며, 1일에는 또
다른 건설 현장에서 두 명의 노동자가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한 명은 의식 불명 상태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역에서는 차량 내부에 방치된 어린이가 고온 속에서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건도 발생했다.
당국은 폭염 시 차량 내 온도가 급격히 상승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며 경각심을 촉구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에 따르면 최근 며칠 사이 응급실 방문 환자가 15~20% 증가했으며, 이 중 대부분은 노년층으로 탈수와 열사병 증세를 보였다.

고령자와 만성 질환자는 폭염에 특히 취약해 지역 보건 시스템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폭염으로 인한 부작용은 건강 피해에 그치지 않는다. 튀르키예에서는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수만 명이 긴급
대피했고, 프랑스에서는 국경 지역 폭우로 인해 이탈리아를 오가는 관광 열차 운행이 중단됐다.

유럽 곳곳에서 극단적인 고온과 폭우가 반복되면서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단기간의 이상기온이 아닌, 기후 변화가 초래한 구조적 재난이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더해진다.

기록적인 고온은 이미 유럽 각국의 기온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는 지난달 29일 모라 지역의 기온이 섭씨 46.6도까지 치솟았으며,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등도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폭염이 단기적인 현상이 아니라 점차 일상화되는 기후 위기의 징후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번 에펠탑 관광 제한 조치는 유럽 각국이 단순한 날씨 변화가 아닌,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정책 대응에 들어갔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관광 명소의 운영 제한, 학교의 휴교, 노동자 보호 조치는 공공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기후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그러나 폭염과 같은 기후 위기 상황이 반복될 경우, 일시적인 대응만으로는 근본적인 해결이 어렵다는 점에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함께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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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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