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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출생아 8.7% 증가에도 韓 합계출산율 ‘0.79명’ 기록…심화되는 인구절벽 현실화

출산율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지난 4월 한국의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가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뤄졌던 결혼이 본격적으로 재개되고, 30대 초반 주 출산 연령대의 혼인과 출산이
증가한 영향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5년 4월 인구동향’ 자료에 따르면, 4월 출생아 수는 총 2만717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658명, 즉 8.7%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1991년 4월 이후 34년 만에 최대치로, 출생아 수 자체도 2011년 4월 이후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시도별로 보면 제주를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출생아 수가 증가했다. 이는 30대 초반 여성 인구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출생아 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합계출산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4월 기준 합계출산율은 0.79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51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이는 여전히 1명 미만의 출산율이 고착화됐음을 의미하며, 인구절벽 현상이 점차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더욱이 향후 인구 감소 추세도 매우 뚜렷하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 2022~2027년’ 보고서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출생아 수는 2072년경 16만 명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주 출산·결혼 연령인 19세에서 34세 사이 청년 인구는 2022년 1061만 명에서 2040년까지 339만 명 감소하며, 2072년에는 450만 명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처럼 출산율 저하와 청년 인구 감소가 맞물리면서 인구구조 변화와 경제·사회적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출생아 중에서도 둘째아 이상 출산 기피 현상도 심각하다. 출산 순위별 출생아 구성비를 보면 첫째 아이 비율은 전년 대비 1.2%포인트 증가한 반면, 둘째와 셋째 이상 아이 비율은 각각 0.6%포인트씩 감소했다.

이는 가족 구성원의 감소와 저출산 문제를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망자 수도 늘어나면서 인구 자연감소 현상이 두드러진다. 4월 사망자 수는 2만8785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25명(0.8%)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부산, 대구 등 11개 시도에서 사망자 수가 증가했고, 서울과 세종 등 6개 시도에서는 감소했다.

자연증가 수치(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값)는 4월 기준 8068명 감소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혼인 건수도 지난 4월에 1만8921건으로 전년 대비 4.9%(884건) 증가했다. 이는 2019년 4월 이후 동월
기준 최대 혼인 건수로,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결혼이 회복되는 양상이다.

다만 시도별로는 서울과 부산 등 11개 시도에서 혼인 건수가 증가했으나, 대구와 충북 등 6개 시도는 감소했다.

이혼 건수는 7299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5.2% 감소했으며, 대전과 울산 등 일부 지역에서만 증가했다.

혼인 건수 증가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연기됐던 혼인들이 다시 진행되고 있는 점 외에도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2024년도 가족과 출산 조사’에 따르면, 15~49세 응답자의 50.5%가 결혼 필요성에 긍정적으로 응답해, 결혼 의향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비혼자들 중 결혼 의향이 있는 비율이 2021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이러한 현상에도 불구하고, 저출산 및 인구 고령화 문제는 여전히 심각한 사회적 이슈로 남아 있다.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 증가가 긍정적인 신호이긴 하지만, 합계출산율이 OECD 국가 평균에 크게 못 미치고
청년 인구가 급감하는 현실은 인구구조 변화를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과 사회적 지원이 절실함을 시사한다.

앞으로 출산 및 육아 지원, 청년층의 경제적 안정과 주거 문제 해결, 결혼 및 가족 형성에 대한 긍정적 환경
조성 등이 인구절벽 해소를 위한 핵심 과제로 부각될 전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4월 출생아 수 증가율은 3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합계출산율은 여전히 0.79명에
머물러 있다”며 “출산율 회복과 인구구조 안정화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통계는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한 인구 절벽 현실을 명확히 보여주는 동시에, 출산과 혼인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방향 설정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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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율 (lsy@sabanamedia.com) 기사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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