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4선 도전’ 선언…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정몽규 축구협회장, '4선 도전' 출사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62)이 4선 도전에 나섰다.
지난 12월 19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포니정재단 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몽규 회장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대한민국 축구의 준비된 미래를 완성하기 위해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정몽규 회장은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이는 지난 12년간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사람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와 축구협회가 잘못한 것들에 대한 비판은 가감 없이 수용해 협회와 발전을 위한 자양분으로 삼겠다. 누구보다 큰 책임감으로, 결자해지의 굳은 각오로, 한국 축구 미래를 위해 모든 힘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는 정몽규 회장을 포함해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가 출마하며 3파전으로 예상된다. 선거는 내년 1월 8일에 진행될 예정으로, 2013년 이후 12년 만에 경선으로 치러진다.
정몽규 회장은 주요 공약으로 ■축구협회 개혁을 통한 신뢰 회복 ■국제 경쟁력 강화 ■천안 축구종합센터를 기반으로 한 축구 발전 ■디비전 승강제 도입을 통한 축구 저변 확대를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인적 쇄신 등 협회 시스템 혁신, 투명한 경영 공시 도입, 국민 소통 방안 등을 통해 변화와 발전을 이끌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력 강화위원회를 더욱 전문화해 능력 있는 지도자를 투명하게 선발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은 계획대로 마무리하고, 이를 통해 스포츠 산업의 발전과 축구인들을 위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2027년까지 1부에서 7부까지 연결되는 한국형 디비전 승강제를 완성하고, 학원 축구의 구조를 개편해 유소년 선수들의 경기력을 실질적으로 향상시키겠다는 비전을 내놓았다.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직을 겸하고 있는 정몽규 회장은 1994년 울산 현대 구단주로 시작해 30년 동안 축구계에 몸담아왔다.
기업가로서의 경험과 현직 회장이라는 이점이 더해져 선거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 지난 12월 11일에는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 선거 절차에서의 장애물도 해소한 상태다.
그러나 정몽규 회장은 여전히 비판의 중심에 서 있다. 협회의 불투명한 행정 처리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논란 등으로 대한민국 축구 팬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축구협회에 대한 특정 감사 결과를 발표하며 정 회장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이는 감독 선임 과정의 문제, 징계받은 축구인들에 대한 부적절한 사면, 그리고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보조금 허위 신청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