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시몬, 막내아들 3달 전 심장마비로 사망… “미안하고 하늘 무너질 것만 같다”
진시몬, 막내아들 석 달 전 필리핀서 심장마비로 사망
가수 진시몬(55)은 석 달 전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난 막내아들을 떠올리며 “기러기 생활 12년 하느라 아이들과 한 침대에서 자지 못한 게 너무 후회스럽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진시몬은 지난 12월 12일 방송된 MBN 시사·교양 프로그램 ‘특종 세상’에 출연해 어머니와의 제주살이 추억을 회상하며 그리움을 표현했다. 이어 진시몬은 “교육 때문에 제주시로 이사를 했다. 어머니가 32살일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막내아들이 외국에서 유학 생활하고 사회생활까지 하다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먼저 가게 됐다고 했다”라는 말을 전해 아들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해 언급했다.
막내아들은 필리핀서 유학 후 현지에서 의류 사업을 하던 진시몬의 막내아들은 석 달 전 26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진시몬은 어머니가 만들어준 음식을 먹으며 “아들도 좋아했다”고 막내아들을 떠올렸다.
이에 진시몬의 어머니는 “생각하면 기가 막힐 노릇이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유품을 모두 정리했냐는 어머니의 물음에 진시몬은 “그때 상황이 뭐 챙기고 그럴 정신이 없었다. 그곳에 있는 것 자체가 힘들어서 신경 쓰고 싶지도 않고 빨리 한국에 데리고 가고 싶었다”고 밝혔다.
어머니는 “병원 갈 때까지만 해도 살아 있었다. 한국에 있었으면 살았을지도 모른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진시몬은 서울에서 자취하는 국제 변호사가 된 큰아들을 만난 후, “둘째 먼저 하늘나라 가고 나서 하나 남은 너한테 너무 의지하고 집착하게 됐다. 잘못되면 어쩌나 이런 생각에 연락도 하고 전화 안 되면 불안했다. 너무 걱정되고 트라우마 때문에 너무 걱정됐다. 전화 안 받으면 무슨 일이 있나 자꾸 전화하고 확인하게 됐다”고 숨겨둔 진심을 털어놓았다.
큰아들은 “중고등학교 때 유학하다가 한국 잠깐잠깐 들어오면 아빠가 요리를 해주셨다. 그때는 어려서 김치찌개를 먹으면 ‘또야?’ 했는데 이제 김치찌개를 좋아할 나이가 되니 맛있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진시몬은 과거 초등학생이던 두 아들을 해외로 유학 보내던 것을 회상하면서 “방학 때마다 한 번씩 어학연수를 보냈다. 애들이 너무 좋아하길래 ‘너희가 원하면 가서 공부해’라고 했다”면서 “근데 결국 제일 큰 희생을 하는 건 남아있는 사람이더라. 외로움이 1년 다르고, 2년 다르고, 3년 다르다. 그러면서 우울증이 오더라”고 털어놓았다.
아내와 두 아들을 해외로 보내고 12년간 기러기 아빠로 살면서 이혼까지 겪은 고충도 전했다. 진시몬은 “한국에 들어왔을 때 ‘우리 이제 떠나지 말자’고 얘기했다. 그래도 (하던 건) 마무리해야 한다며 갔다. 다음에 왔을 때 또 ‘같이 있자, 내가 죽을 것 같다’고 했는데 얘기가 잘 안됐다. 얘기 끝에 (전처와) 서로 갈라서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진시몬은 “내가 미쳤지. 가족이 떨어져서 겪지 않아도 될 일을 만든 것 같아 힘들었다. 너무 떨어져 지내고 아이들을 데리고 같이 한 침대에 자보지 못한 게 너무 후회스럽다”면서 “가족이 떨어져 살면서 겪지 않아도 될 일을 내가 만든 것 같다. 이번에 셋이 만나면 1박 2일로 여행 가자고 얘기하고 있었다. 근데 그런 일이 생기고 나서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깊은 회한을 드러냈다.